정치 정치일반

'전직 유엔 사무총장' 반기문의 '청년실업' 해결책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8일 청년 대상 특강을 위해 광주 조선대학교를 찾았으나 진입로에서 10여명의 학생들에게 항의를 받는 등 사실상 실효성 없는 방문이었다는 혹평을 받았다. /연합뉴스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8일 청년 대상 특강을 위해 광주 조선대학교를 찾았으나 진입로에서 10여명의 학생들에게 항의를 받는 등 사실상 실효성 없는 방문이었다는 혹평을 받았다. /연합뉴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청년실업 해결책으로 해외 진출 기회 확대를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18일 광주 조선대에서 열린 ‘청년과 대한민국의 미래’ 특강에서 “기업과 협의해 인턴제·산학협동 확대한다든지 꿈 많은 청년들에게 해외 진출 기회를 준다든지 정부가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전직 사무총장으로서 저의 식견·인내·인적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193개국 지도자 전부 잘 안다”며 “이들과의 교류를 통해 여러분 장래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각별히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유엔 전 사무총장으로 쌓은 인적 네트워크를 전면에 내세운 청년실업 해결책을 제시해 다른 대선 후보들과의 차별화를 노린 것으로 해석된다.


반 전 총장은 청년들에게 시야를 넓힐 것도 당부했다. 그는 “여러분 시야를 바깥으로 돌려 글로벌 스탠더드로 해달라. 해외로 진출해서 어려운 곳도 다녀보고 그런 정신을 기르는 게 중요하다”며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데 유엔 사무총장 하면서 어려운 곳에서 갑자기 한국 청년을 만날 때가 있다. 존경스럽더라”고 말했다. 이날 반 전 총장의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발언은 SNS를 중심으로 논란이 됐다. 상당수의 네티즌들이 “아직도 노오오오오오오오오력이 부족하다는 거냐”며 “기성세대와 기득권이 늘 그러하듯 결국 개인의 잘못으로 치부하는 사고에 사로잡혀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관련기사



반 전 총장의 ‘한옥 체험기’도 조롱거리로 전락한 상황이다. 반 전 총장은 “제가 요즘 한옥체험 한다. 좋은 호텔에서 5성급 호텔에서 자다가 요즘엔 그야말로 온돌방에서 화장실 하나밖에 없는 데서 체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온돌방과 화장실 하나가 체험할 장소였다니”라며 “서민 아니 국민과 완전히 동떨어진 생활을 해왔고 그렇게 생각해 왔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는 발언”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날 반 전 총장은 상대적으로 지지기반이 약한 청년층 표심을 잡기 위해 조선대를 찾았으나 방문의 실효성이 거의 없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강의가 예정된 조선대 해오름관 앞에는 조선대 학생 10여명이 반대 피켓시위를 벌였고 강연을 들은 청중 역시 80% 이상이 중·장년층으로 확인됐다.

김나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 태그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