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기자의 눈] 가짜뉴스 후폭풍에 시달린 구미시

시회부 이현종 기자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생산되는 이른바 ‘가짜 뉴스’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최근 경북 구미 버스터미널 운영 회사가 새해 들어 화장실에 휴지를 비치하지 않고 입구에 ‘구미시청 지원금이 없어 휴지가 없음’이라는 내용을 게시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에 많은 언론은 “구미시가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공원에는 수백억원을 투입하면서도 서민 대중이 이용하는 터미널 화장지 비용 몇 푼을 지원하지 않는 것은 구두쇠 행정”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나 이는 명백히 사실이 아니다. 대중 시설이지만 영리 목적의 사업체에 비치하는 화장지까지 구미시가 책임질 이유는 없다. 박정희 기념공원의 적정성 여부를 비난할 수는 있지만 그것은 터미널과 관계없는 사안이다.

관련기사



구미시는 오래전부터 버스터미널 화장실 유지관리비로 연간 1,000만원을 별도로 지원해왔다. 하지만 터미널이 연간 5억원씩 영업 흑자를 보고 있다는 점에서 올해부터 예산을 직접 주지 않고 시에서 집행하는 간접 지원으로 전환했다. 시는 이에 불만을 품은 터미널이 반발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내용을 보도한 어떤 언론도 구미시 관계자에게 확인조차 하지 않고 가짜 뉴스를 생산했다는 사실이다.

버스터미널은 개인이 이익을 창출하는 사기업이다. 단지 구미시로부터 적자를 보전받는 버스 회사에서 사용료와 수수료를 받아 운영할 뿐이다. 버스 회사와 터미널은 엄연히 별개 회사로 별개의 수익 구조로 운영된다.

악의적인 엉터리 뉴스를 아무 여과 없이 받아들이는 사회도 문제지만 가짜 뉴스는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당사자에게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힌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근절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ldhjj13@sedaily.com

이현종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