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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스페셜’ 106세 엄마와 정신연령 아홉살 70세 아들 이야기…‘뭉클’

‘MBC스페셜’ 106세 엄마와 정신연령 아홉살 70세 아들 이야기…‘뭉클’




23일 방송되는 설 특집 MBC ‘MBC스페셜’에서는 ‘엄마와 효자 아들’편이 전파를 탔다.


“우리 어머니는 106살 잡수고 한말재입니다.”

- 박상길 인터뷰 中

오늘도 아들 상길이의 이름을 부르며 하루를 시작하는 106세 엄마. 정신연령 아홉 살 수준의 사고뭉치 아들 상길이 때문에 집안에 바람 잘 날이 없다. 한 번 나가면 함흥차사는 물론 상길이 손만 대면 뭐든 고장나버리는 집안 물건들, 그리고 사고 친 상길이를 찾아오는 경찰들까지. 106세 엄마는 아들 상길 때문에 쉽게 눈을 감을 수가 없다.

“문 앞에만 나가면 걱정 돼요. 남한테 말도 함부로 하고. 걱정이 많아요. 나같이 걱정이 많은 사람 없어요.”

- 한말재 인터뷰 中

이웃집 소가 운다고 잔뜩 여물을 줘서 소가 배탈이 나 경찰신고가 들어오는가 하면, 장에 가기만 하면 강아지를 계속 사와서 무려 7마리의 강아지 주인이 된 상길이. 엄마가 춥다고 하면 보일러에 장작을 끝도 없이 넣어 보일러를 터지게 만들기도 하는데. 도통 중간이라는 것이 없는 상길이. 집에 있어도 걱정, 나가도 걱정이다.

“술이 취해서 걸어오는데 소가 배고프다고 꽥꽥해 싸…그래서 가보니까 구시(여물통)가 텅 비었더라고”

- 박상길 인터뷰 中


“탈난 소가 두 마리 있었다고 순경에게 직살나게 혼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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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웃주민 인터뷰 中

“만날 속만 상하지 아니 개도 뭐하려고 저렇게.

저거 파 죄다 뽑아 놓은 것 봐 어 디서 저 발바리새끼를 사갖고 와서”

- 엄마 한말재 인터뷰 中

하지만 상길이가 일으키는 말썽 대부분은 엄마를 생각하는 효심 때문! 조금 모자라지만 어렸을 때부터 엄마 일을 도맡아 돕던 우직하고 순했던 아들 상길이. 거동이 불편한 엄마의 손발이 되는 것은 물론, 손수 엄마의 머리를 손질해주기도 하는 효자 중에 효자다. 엄마가 식사를 거를까 남의 밭일 도중 집으로 뛰쳐오고, 엄마 방이 식을까봐 산에서 해놓은 땔감이 산더미처럼 쌓여간다.

요새 입이 아파서 제대로 식사를 못하는 엄마를 위해 약국을 찾은 상길이. 그러나 사온 건 립글로스. 엄마에게 약이라며 정성껏 발라주는데. 또한 요즘 들어 기력이 쇠해 부쩍 누워있는 날이 늘어난 엄마. 앞으로 함께 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을까. 상길이는 정성껏 엄마 생신 선물을 준비한다.

케익도 사고 따스한 엄마 옷도 사느라 돈은 많이 썼지만 그래도 엄마가 좋아할 생각에 마음이 든든하다. 아버지 산소에도 잊지 않고 들러 엄마의 생신 소식을 전하고 소주도 한 잔 올리는 상길이.

“아버지 모르죠? 어머니 생신이 돌아왔대요. 잘 보살펴 주세요. 어머니 인제 늙어서 식사도 못하신대요. 아버지 곁으로 오신대요.”

- 박상길 인터뷰 中

[사진=MBC ‘MBC스페셜’ 예고영상캡처]

전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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