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권오준 포스코 회장 연임 사실상 확정

고부가 사업재편 성과 빛나

오늘 이사회서 재선임될 듯



세계 4위(조강 생산량 기준) 철강사인 포스코를 이끄는 권오준(사진) 회장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권 회장의 연임 여부를 결정짓는 포스코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25일 오후 열리는 정기 이사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포스코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이명우 사외이사(동원산업 대표)는 24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권오준 회장이 철강 본원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집중했고 그 결과 경영 실적이 개선됐다는 게 객관적 평가”라고 말했다. 이 의장은 6명의 사외이사로만 구성된 CEO 추천위원회 멤버다.


포스코 CEO 후보추천위원회는 25일 오전 최종 의견 조율을 거쳐 오후 열리는 이사회에 안건을 올릴 예정이다. 이 의장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연관돼) 권 회장에 대한 여러 얘기가 나오지만 사실로 확인된 것은 없다”면서 “외부 로펌의 법률 자문을 받아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부분이 없는지 최종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한 특검 수사를 좀 더 지켜본 후 권 회장 연임을 결정해야 한다는 일각의 의견에 대해서는 “그렇게 할 상황도 아니고 일정을 연기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이날 이사회가 권 회장 연임을 최종 결의하면 권 회장은 오는 3월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으로 재선임된다. 지난 2014년부터 이끌어온 포스코를 3년 더 경영할 수 있게 된다. 만약 연임에 실패하면 차기 회장 선임 절차는 원점에서 다시 시작된다.


한편 포스코는 이날 오후 2016년 경영 실적을 발표한다. 업계에서는 포스코가 지난해 52조원 규모의 매출을 거두고 3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기사



매출 규모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철강 수요 둔화와 중국발(發)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예년보다 크게 줄었지만 되레 영업이익은 6,000억~7,000억원가량 늘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익성 위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효과와 더불어 그간 반영하지 못했던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최근 급등세에 맞춰 원가에 일부 반영하면서 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무엇보다 권 회장이 2014년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수익성에 방점을 둔 제품 포트폴리오 구성이 효과를 봤다는 평가가 나온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프리미엄 판매 비중을 높인 것이 효과를 본 것 같다”고 말했다.

한재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