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리빌딩 파이낸스 2017] 글로벌 전자결제업체도 몰려온다

中 알리페이 연내 한국법인 설립...美 페이팔 진출도 시간문제

2515A09 한국 진출 노리는


올해는 글로벌 전자결제 회사들의 국내시장 진출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알리페이는 연내 한국에 합작법인 ‘코리아페이’를 세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국 페이팔도 일찍이 한국에 직접 진출 계획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 업체는 고도화한 결제 시스템뿐 아니라 그에 따라 붙는 각종 서비스를 갖추고 있어 한국에 들어오면 빠르게 국내 PG사 등과 연합하면서 카드 업체 위주의 기존 결제 시장 구도를 흔들 것으로 전망된다.

알리페이는 중국 최대 온라인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온라인·모바일 결제 서비스다. 현재 국내에서는 중국인을 대상으로만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계좌 기반 결제인 알리페이를 이용하려면 중국이나 홍콩의 은행 계좌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으로 알리페이가 국내에 법인을 설립하고 은행들과 협약을 맺으면 한국인에게도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미 알리페이는 국내 3만2,000여개의 가맹점과 제휴를 마친 상태이며 해외에는 70개국, 8만여개의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또 알리페이가 누구와 손잡고 합작법인을 만들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하나금융과 카카오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정유신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는 “알리페이는 계좌 기반 결제를 하기에 국내의 기존 체크·직불카드 수요를 그대로 흡수할 수 있다”며 “수억명의 소비 빅데이터에 기반한 마케팅과 혜택 설계능력이 뛰어나 지급결제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대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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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팔의 국내 결제 시장 진출도 시간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이미 페이팔은 세계 50여개국에서 온라인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페이팔은 최근 P2P(개인 간) 결제 업체 ‘벤모(Venmo)’와 해외송금 업체 ‘줌(Xoom)’을 차례로 인수하면서 종합전자결제 회사로 거듭난 상태다. 미국에서는 페이팔에 대항하기 위한 목적으로 23개 금융사들이 연합해 P2P 결제 서비스 ‘젤러(Zelle)’를 만들고 있다.

이들 업체가 한국에 직접 진출하면 카드 업체 위주인 국내 결제 시장 지형의 재편도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알리페이가 대규모 마케팅 및 제반 인프라 투자를 통해 결제 편의성을 확보하면 국내 카드 시장에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기존 카드 결제의 편리성을 향상해 저항을 낮추는 한편 계좌 기반 결제에 대응하기 위한 별도 수단도 강구 중”이라고 전했다.

조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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