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카드

카드발급 태블릿PC가 대세

업계, 종이신청서 확 줄여...개인정보 보호·발급기간 단축 효과



# 지난해 말 뒤늦게 취업에 성공한 김모(28)씨. 각종 할인·부가 혜택이 많은 신용카드를 만들고자 오프라인에서 모집인을 만나 신청서를 작성했다. 그런데 얼마 후 모집인이 서류를 잃어버렸다며 다시 작성해야 한다고 연락이 왔다. 김씨는 이 일로 카드를 며칠 늦게 발급받았고 스팸 문자·전화를 받을 때마다 신청서 분실 때문은 아닌지 짜증이 솟구쳤다.

앞으로는 이 같은 신용카드 종이 신청서 작성에 따른 우려와 불안을 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사들이 기존 종이 신청서를 대체하는 태블릿PC 기반 신청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통한 카드 발급을 늘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써 고객들은 개인정보 보호와 카드 발급기간 단축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이 태블릿PC를 통한 카드 가입을 늘려가고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10월 카드 모집인에게 태블릿PC를 100% 지급하고 전 과정을 디지털화했다. 현대카드는 현재 프리미엄 카드는 90%, 일반 카드는 80%를 태블릿PC로 가입받고 있다. 롯데카드는 백화점의 모집인 모두에게 태블릿PC를 공급했으며 오는 3월까지 일반 모집인들에게도 지급을 완료할 계획이다. 신한카드도 지난 3일 태블릿PC 신청 시스템을 오픈해 현재 시스템 안정화와 태블릿PC 공급 확대를 동시에 진행 중이다.


또 여신금융협회가 개발한 태블릿PC 모집 시스템인 ‘모바일 회원신청 서비스’도 2월부터 가동된다. 이 서비스는 BC·하나·우리·IBK기업·NH농협 등 개별적으로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은 회사들이 사용할 예정이다. KB국민카드도 현재 전산 개발이 한창으로 4월 중에 오픈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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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PC를 통한 카드 가입은 카드사와 고객 모두에게 ‘윈윈’이라는 평가다. 먼저 카드사는 종이 신청서 내용을 전산에 입력해야 하는 업무가 줄며 또 10년 동안 신청서를 보관하는 보안·비용 부담이 사라진다. 고객은 신청서의 분실·도난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줄며 가입정보의 실시간 전달로 카드 발급기간이 단축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삼성카드의 한 관계자는 “평균 5일이 걸렸던 카드 수령기간이 태블릿PC로 바꾸고는 평균 3일로 단축됐다”며 “고객들이 태블릿 PC를 통한 카드 가입에 상당히 만족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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