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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침은 계속된다…블랙텐트, 2월 '검열언어의 정치학', '씻금' 등 선보여

정부 블랙리스트 저항 예술인들이 광화문 광장에 세운 천막극장

1월 이어 2월에도 예술 검열·국정 파탄 규탄, 세월호·위안부·해고 노동자 등 외침 담아

광장극장 블랙텐트의 2월 공연작 ‘검열언어의 정치학 : 두 개의 국민’/사진=블랙텐트 페이스북 페이지광장극장 블랙텐트의 2월 공연작 ‘검열언어의 정치학 : 두 개의 국민’/사진=블랙텐트 페이스북 페이지


정부의 문화 검열 및 블랙리스트 작성에 항의하는 연극인들이 지난 7일(개관은 10일) 서울 광화문에 세운 ‘광장극장 블랙텐트’가 3주 간의 시즌1 운영을 마치고 새로운 작품으로 관객과 만난다. 세월호 사태와 예술 검열, 노동 문제 등 시즌1에서 선보인 주제의식은 한층 더 선명하게 광장을 물들일 계획이다.

2월 무대는 극단 드림플레이 테제21의 ‘검열언어의 정치학 : 두 개의 국민’(1월 31일~2월 3일)이 연다. 지난해 정부의 검열 의혹에 항의하는 젊은 연극인들이 개최한 릴레이 공연 ‘권리장전 2016 검열각하’의 개막작으로, 검열 언어가 우리에게 어떤 폭력을 가하는지 살펴본다. 연희단거리패는 이윤택 연출의 굿극 ‘씻금’(2월 6~9일)으로 바통을 이어받는다. 씻김굿을 중심으로 한 진도 민중의 개인사를 진한 남도 소리를 통해 한국의 근현대사로 풀어낸다. 주인공 순례의 개인사적 한(恨)이 식민 시대의 궁핍과 일본군위안부·해방 정국의 이데올로기·IMF 외환 위기를 거쳐 진도 앞바다에서 아직 건져 올리지 못한 세월호의 넋으로 확대되며 한국 근현대사의 수난을 되짚는다. 공동창작 무브먼트 당당은 광장극장 블랙텐트 공연을 위해 지난 5년간 무대에서 선보인 작품 속 장면을 재구성한 ‘광장 꽃, 피다!’(2월 10일)로 관객과 만나고, 극단 돌파구는 손배 가압류로 고통받는 해고 노동자의 상황을 알리고 노동3권 보장을 위해 시민과 연극인이 함께 만들어 화제를 모았던 연극 ‘노란봉투’(2월 14~17일)를 올린다.


이 밖에 극단 ‘여기는 당연히, 극장’이 아무도 책임지지 않았던 시간이 쌓여 사람들이 죽어간 시간을 조명하는 ‘킬링타임’(2월 21~24일)을 준비하고 있으며, 무용인들은 2월 27일부터 3월 2일까지 ‘몸, 외치다!’라는 주제로 그룹14feet의 ‘묵음’(默吟), 오후의 예술공방의 ‘슬픔 속으로’, 두 댄스 씨어터의 ‘퍼즐’, 최지연의 ‘내 딸을 백원에 팝니다’, 33인의 예술가가 펼치는 ‘삼삼한 날에’ 등 국정 파탄에 대한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세월호를 기리는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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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텐트는 박근혜 정부 퇴진까지 광장 극장을 운영하며 작품을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관람권은 당일 극장 입구에서 공연 시작 1시간 전부터 배부(1인 최대 2매)한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대신 관객의 기부와 후원으로 운영한다.

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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