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비위 의혹을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과 청와대의 충돌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인근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취재진 50여명과 취재차량은 춘추관 앞에서 영장 집행 추이를 취재하기 위해 집결해 있고, 보수단체 회원들은 인근에서 돌발 집회를 열어 혼잡한 상황이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3일 오전 10시 특검보와 수사관들로 하여금 청와대 경내 진입을 시도하게 했고, 청와대는 이에 맞서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해당 시간에 맞춰 박충근·양재식 특검보는 검은색 그랜저 승용차를 타고 청와대에 도착해 민원인 안내시설인 연풍문으로 향했다. 이들은 청와대 민정수석실과 경호실 직원들에게 영장을 제시했지만, 청와대는 경내 출입을 허용하지 않았다. 경호실은 ‘청와대가 보안시설이기 때문에 압수수색을 허용할 수 없다’는 사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특검은 강제수색 방침을 재확인하고 청와대를 압박하고 있어 이날 오후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울러 청운동 동사무소 주변에서는 탄핵반대를 주장하는 시민들 100여명이 ‘미친 특검 해체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오전 11시부터 돌발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SNS를 보고 집회에 나왔다는 김옥순(46·여)씨는 “북의 지령을 받고 대통령을 끌어내리는 특검은 즉각 해체해야 한다”고 격분했고, 임수연(50·여)씨는 “거짓언론과 방송을 믿지 말고 100명이든 200명이든 태극기를 들고 일어나 나라를 지켜내자”고 외쳤다.
한편 경찰은 연풍문에서 취재진 소지품 검색을 실시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 /최성욱·박우인기자 secre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