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6일 열린 최씨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9차 공판은 최씨 측이 고씨의 사생활에 문제 제기를 하며 비방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최씨 측은 먼저 고씨의 신용을 문제 삼았다. 최씨 측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증인으로 출석한 고씨에게 “신용불량자가 된 사실이 있냐”고 물은 뒤 “증인의 채무를 해결하기 위해 법무법인 동북아 사무실에 온 사실이 없냐고” 추궁했다. 이에 대해 고씨는 “신용불량자가 된 적이 없다”며 “해당 질문은 이 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이 변호사는 고씨가 최씨의 돈을 돌려주지 않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변호사는 고씨에게 “최씨가 보증금 3,000만원을 내준 월세방에서 산 뒤 보증금을 최씨에게 돌려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고씨는 “보증금은 2,000만원이었고 모두 돌려줬다”고 반박했다. 이 변호사는 또 고씨가 자신보다 20살 가량 나이가 많은 최씨에게 인격모독을 했다고도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고씨의 검찰 진술조서를 보면 고씨가 최씨에게 ‘돌XXX’라고 모멸감을 줬다고 했다. 이에 고씨는 “검찰 조사에서 내가 최씨에게 당한 것을 밝혔는데 잘못 기재된 것”이라며 “최씨 밑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자주 최씨로부터 인격모독을 당했다”고 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