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채권

여전채 투자심리 악화에...ABS 발행 늘린 캐피털사

작년 오토론 ABS 발행량

18% 늘어난 5조5,800억



캐피털 등 여신전문금융회사들이 오토론(자동차구입 신용대출)을 유동화한 자산유동화증권(ABS)의 발행을 대폭 늘리고 있다. 여신금융전문회사의 주요 자금조달 수단인 여신금융채권(여전채) 등의 신용등급이 낮아지며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7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여신전문금융회사가 발행한 오토론 ABS의 규모는 전년 대비 18% 증가한 약 5조5,800억원이다. 오토론 ABS의 발행금액은 지난 2012년 이후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약 3조7,700억원이 발행된 2013년과 비교하면 무려 약 53.8% 늘었다. 이처럼 오토론 ABS 발행이 늘어나면서 캐피털사 전체적으로 자산유동화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비중도 2013년 상반기 8.92%에서 지난해 3·4분기에는 14.24%로 커졌다. 황상운 NICE(034310)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유동화 대상도 오토리스채권, 설비리스·의료기기리스 등 일반리스채권, 건설기계 대출채권 등 다양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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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2015년부터 신용등급이 떨어진 카드사와 캐피털사가 발행하는 여전채보다 오토론 ABS가 상대적으로 높은 신용등급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오토론을 이용한 자금발행이 증가한 원인이다. ABS는 발행사의 자산을 담보로 발행하기 때문에 일반 무보증채권보다 일반적으로 신용등급이 높다.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신용등급 ‘A+’ 이하 여전채 발행규모는 지난해 4조9,946억원으로 전년 대비 10.7% 줄었다. 김지환 한신평 수석애널리스트는 “올해도 오토론 등을 유동화한 ABS의 발행이 활발할 것”이라며 “미국의 금리인상과 맞물려 여전채 시장의 상황은 크게 호전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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