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11월3일 정부가 ‘실수요 중심의 시장형성을 통한 주택시장의 안정적 관리방안’, 이른바 11·3부동산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정부는 이 대책을 통해 분양시장에서 투자수요를 억제하고 실수요 중심의 거래가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는데요. 벌써 석달을 넘겼죠. 정부의 바램대로 분위기가 바뀌었을까요. 경제산업부 정창신기자와 현재 분양시장 분위기는 어떤지 살펴보고, 앞으로의 전망을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11·3부동산 대책을 발표하고 석 달이 지났습니다. 분양시장 분위기가 궁금한데요. 우선 수도권 분양시장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분양시장은 지역 간 양극화가 심화 되는 모습입니다.
인기지역은 되고, 비인기 지역은 잘 안되고 있는 건데요.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를 통해 지난달 수도권에서 분양한 단지 10곳을 조사해봤더니, 서울에서 분양한 6곳은 모두 청약마감에 성공했고요, 경기도 화성 3곳은 모두 미달, 인천 연수구 1곳에선 1순위 미달 됐지만 2순위에서 모집가구 수를 채웠습니다.
수도권은 이처럼 지역 간 양극화 모습이 나타나고 있지만 1순위 청약자, 즉 무주택자만 신청할 수 있는 실수요자들의 발길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 조사에 따르면 11·3대책 발표 후 3개월간 수도권지역 1순위 청약자는 21만2,209명으로 전년 동기(20만9,924명)대비 1.1% 늘었습니다.
특히 서울 재건축 단지 등 인기지역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습니다.
한편, 이 기간 전국 1순위 청약자수는 80만1,348명으로 조사됐는데요. 1년전 같은기간에 1순위 청약자가 105만7,913명인 점을 감안하면 24.3% 줄어든 겁니다.
업계에선 투자수요가 줄고 내 집 마련을 목적으로 하는 실수요자들이 청약에 나선 결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지방 분위기는 어떤가요. 지방도 11·3부동산 대책의 영향을 피할 수 없었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부산, 대구 등 5대광역시의 1순위 청약자수는 38%가량 줄었고, 나머지 지방도시에선 17% 감소했습니다.
부동산인포 조사에 따르면 11·3대책 이후 3개월간 5대광역시의 1순위 청약자는 34만4,246명으로 조사됐는데요. 전년 같은기간에 55만2,786명이 청약한 것과 비교하면 37.7% 줄어든 겁니다.
지방도시의 1순위 청약자는 24만4,893명으로 집계됐는데요. 전년 같은기간(29만5,203명)과 비교하면 17% 감소했습니다.
대책 발표 전 3개월과 비교하면 변화는 더욱 눈에 띄는데요.
11·3대책 발표 전 3개월(8월~10월) 5대 광역시의 1순위자는 63만9,158명이었습니다. 전년 동기(48만9,389명) 대비 30.6% 증가한 수치입니다. 결국 1순위자 감소는 11·3대책의 영향이 컸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울산지역 1순위 청약자는 4만6,017명으로 1년전(23만9,211명)보다 무려 80.8% 줄었습니다. 이어 대구(20.9%), 부산(18.5%) 순으로 청약자가 줄었습니다.
반면, 광주지역의 1순위 청약자는 4만3,766명으로 1년전(1만4,660명)보다 198.5% 늘었습니다. 3배 가까이 늘어난 셈입니다. 대전지역도 전년보다 39.8% 늘었습니다.
[앵커]
올해도 벌써 한 달이 넘게 지났습니다. 연초 분위기가 올해를 좌우할지 궁금해지기도 한데요. 부동산 업계에선 앞으로 분양시장을 어떻게 내다보고 있나요.
[기자]
전문가들은 현재와 같은 지역 간, 단지 간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청약을 염두에 두고 있는 수요자에게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의 얘길 들어보겠습니다.
[싱크] 권일 /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
“11·3대책이후 대출규제가 더욱 강화되면서 청약자들이 매우 신중해졌습니다. 때문에 안정 지원하려는 청약이 커지면서 지역간, 단지간 양극화가 더욱 심화 될 것으로 예상되고요. 올해는 금리인상이랑 입주물량(증가) 또한 과열지역에 대한 추가규제 등의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6개월이나 1년 뒤에 전매할 목적의 청약은 일단 지양하고, 준공 이후의 가치를 고려해서 좀 장기적인 안목으로 청약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영상편집 김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