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가에서는 그간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응하는 유엔 안보리 회의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자주 열리지는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며 한미일이 이번 발사를 중대 사안으로 판단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미국과 중국의 대북 공조 여부이다. 스티븐 밀러 미 백악관 수석 정책고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북한에 곧 새로운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북한에 대한 강력 대응을 시사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미 행정부 출범 3주일 만에 가까스로 미중 관계 정상화의 계기를 마련한 중국도 일단 북한의 도발이 유엔 결의 위반이라며 미국과 보조를 맞춰 해결 노력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 문제에 대해 우리도 책임감을 느끼며 미국 등 다른 국가와 협력해 평화적이고 안정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은 대북 추가 조치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한편 북한에 대한 강경 대응을 주장하는 일본이 안보리 회의에서 얼마나 목소리를 키울지도 관건이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13일 기자회견에서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에서 새로운 경제제재를 포함한 대북 대응방안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스가 장관은 또 중국을 겨냥해 “책임 있는 상임이사국으로서 건설적인 대응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