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동남아 시장 문 여는 차병원그룹

차헬스케어 싱가포르 SMG 지분 인수…단독진출 리스크 줄여

차병원그룹이 싱가포르의 병원·전문클리닉 운영회사와 손잡고 동남아시아 의료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차병원그룹 계열 코스닥 차바이오텍(085660)은 17일 자회사인 차헬스케어가 SMG(Singapore Medical Group)의 지분 8.8%를 1,500만싱가포르달러(한화 약 121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저출산 등으로 정체상태에 빠진 국내 의료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성장잠재력이 큰 동남아 시장에 단독진출할 경우 겪을 수밖에 없는 리스크를 낮추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차헬스케어는 SMG의 4대 주주이자 외부 제1 주주가 된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이며 인수대금은 다음달 23일까지 지급하기로 했다.


SMG는 지난 2009년 싱가포르의 코스닥 격인 캐털리스트 상장사로 시가총액이 1억6,400만싱가포르달러(약 1,326억원)에 이른다. 마운트 엘리자베스 노베나병원 등 29개 병원·전문클리닉을 운영 중이고 최근 여성전문 아스트라클리닉그룹을 인수해 산부인과 분야로 영역을 확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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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병원그룹은 SMG와 협력해 우선 싱가포르에서 ‘코리안 클리닉’과 난임·생식의학 관련 의료 서비스를, 베트남에서 난임센터와 여성전문병원을 추진하고 이후 다른 거점지역에도 전문병원을 설립하는 등 다양한 해외로 나간다는 전략이다.

윤경욱 차헬스케어 대표는 “SMG가 동남아 시장에 구축한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활용해 양사가 추진 중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속화하고 향후 유상증자 등을 통해 SMG 지분을 점진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벵텍 SMG 대표는 “세계 최고 수준의 난임 및 산부인과 기술을 보유한 차병원과의 협력으로 동남아 전 지역으로 의료서비스를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차병원그룹은 앞서 1999년 미국 컬럼비아대 안에 CHA 컬럼비아 불임센터를 설립하고 2004년 LA 지역에 CHA할리우드장로병원(434병상)을 인수했다.

한편 국내 의료기관들은 직접투자, 인수합병(M&A), 프랜차이즈, 라이선싱 등의 형태로 중국·미국·동남아 등지에 진출한 실적은 2014년 125건(연락사무소 포함)에서 지난해까지 155건(잠정)으로 늘어났다. 진료과목은 피부·성형클리닉, 한방병원·한의원, 치과가 67%를 차지한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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