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069960)과 신세계백화점의 업계 2위 경쟁이 뜨겁다. 부동의 1인 자인 롯데백화점에 이어 현대백화점이 2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지만 지난해 신세계백화점이 기획한 ‘6대 프로젝트’를 완수하며 현대와의 매출 격차를 좁히며 맹추격에 나서고 있는 것. 올해 경쟁은 더욱 뜨겁다. 현대백화점은 패션·리빙 사업 강화로 2위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신세계 백화점은 자체 뷰티·주얼리 브랜드로 회심의 일격을 준비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9.3% 늘어난 1조 8,318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도 1조6,437억원을 기록하며 10.6% 신장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선전으로 양 사간 매출 격차는 지난해 1·4분기 3,149억원에서 4·4분기 1,846억원으로 감소했다.
◇아웃렛과 패션·리빙 카드 꺼내 든 ‘현대’= 현대는 올해 서울 송파구에 도심형 아웃렛 1곳을 신규 출점하며 서울·경기권 아웃렛 상권 확보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앞서 2015년 김포아웃렛과 신도림 디큐브시티,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선보이며 몸집을 키웠다. 지난해 상반기 동대문과 송도에 시티아웃렛을 출점하며 새로운 동력인 아웃렛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현대는 올해 리빙과 패션 부문 강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달 미국 최대 홈퍼니싱 업체인 윌리엄스소노마와 국내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이 윌리엄스소노마사의 계약 과정을 진두 지휘하는 등 이번 브랜드 유치에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패션 부문에서는 지난 2012년 인수한 패션 전문 계열사인 한섬을 그룹 내 핵심사업으로 육성해 백화점 2위 자리를 치킨다는 전략이다.
◇확장 마친 ‘신세계’, 자체 브랜드로 승부수= 신세계는 지난해 야심 차게 기획한 6대 프로젝트를 모두 달성하며 추격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 별도법인인 신세계사이먼이 운영 중인 아웃렛을 제외하고 6대 프로젝트를 통해 강남점 증축(2월), 센텀시티몰(3월), 본점 면세점(5월), 김해점(신규 6월), 스타필드 하남점(9월), 대구 신세계(12월)등 기존 매장과 신규 점포를 초대형으로 꾸린 것이다. 올 하반기 신세계 스타필드 고양점 오픈도 앞두고 있다.
신세계는 무엇보다 자체 브랜드 키우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업계 최초로 럭셔리 웨딩 주얼리 브랜드인 아디르를 선보였다. 백화점이 자체 주얼리 브랜드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뷰티 부문도 강화 된다.
앞서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은 지난해 12월 신세계백화점을 통해 ‘한국판 세포라(글로벌 뷰티 편집숍)’를 표방하는 자체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를 선보였다. 신세계 단독 브랜드 20여 개를 포함해 180여 개의 전 세계 뷰티 브랜드를 총망라해 백화점 화장품 시장 판도를 바꾼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