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中 경제팀수장 '시진핑 인사'로 물갈이…일인체제 공고화될 듯

은감위·발개위·상무부 등 수장교체

푸젠성·저장성서 함께 일한 인사 대거 발탁

경제도 총리서 시 주석으로 무게 이동

궈수칭(왼쪽부터) 은감회 주석, 허리펑 발개위 부주임, 중산 상무부 무역협상 대표. 허 부주임과 중 대표는 각각 발개위 주임과 상무부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궈수칭(왼쪽부터) 은감회 주석, 허리펑 발개위 부주임, 중산 상무부 무역협상 대표. 허 부주임과 중 대표는 각각 발개위 주임과 상무부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올 가을 치러질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9대 당 대회)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1인 지배체제 강화를 위한 대규모 지도부 개편이 예고된 가운데 조만간 중국 경제팀 수장이 대폭 물갈이된다. 이른바 ‘시진핑 인사’로 불리는 인사들이 대거 경제팀 수장으로 발탁돼 시 주석의 일인체제가 더욱 공고화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중국 신랑망 등 현지매체는 23일 은행감독관리위원회·국가발전개혁위원회·상무부 등 중국 경제를 담당하는 수장이 모두 교체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교체 사유는 비리나 업무 능력 부족 등이 아니며 모두 고위 정부 관리의 정년인 65세가 됐기 때문이라고 복수 소식통은 전했다.

궈수칭 산둥성 성장이 은감위 주석으로 취임한다는 사실은 이미 중국 정부가 공식 발표했다. 올해 61세인 궈수칭 신임 주석은 중국 건설은행 회장,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 등을 역임한 자타공인 금융전문가다.

발개위 주임은 허리평 발개위 부주임이 물려받을 예정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허 부주임은 푸젠성 샤먼대학교에서 재정금융을 전공한 경제학 박사다. 샤먼시 재경국장, 푸젠 성 위원회 상무위원, 톈진시 정치협상회의 주석을 거쳐 발개위 부주석에 올랐다.


가오후청 상무부장의 자리는 중산 상무부 부부장 겸 무역협상 대표가 맡을 예정으로 알려졌다. 중 대표는 저장대 국제무역학과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저장성 국제광고회사 사장·저장중다그룹 회장 등을 역임한 기업인 출신이다. 이후 관료로 변신한 그는 저장성 부성장, 상무부 부부장을 거쳐 2013년에는 상무부 부부장 겸 무역협상 대표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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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필리핀을 공식 방문할 예정이었던 가오후청 상무부장의 갑작스러운 당일 일정 취소도 경제팀 인사와 관련된 것으로 추측된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그의 필리핀 일정 취소에 대해 “일정상의 이유로 연기가 됐다”고만 밝혔다.

중국 고위 관료 인사는 올가을에 있을 19대 당 대회를 앞두고 지속해서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은 발개위·상무부 인사도 조만간 공식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경제팀 교체의 배경이 전통적으로 총리의 영역으로 남아있던 경제정책에 대해 시 주석이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행보라고 풀이했다. 당내 권력이 시진핑에게 집중되는 체제를 공고하게 하기 위한 과정이라는 것이다. 시 주석이 1985년부터 2002년까지 머무른 푸젠성이나 2002~2007년 당서기로 재직했던 저장성에서 함께 일했던 인사들이 이번에 대거 경제팀으로 발탁했다는 사실도 이러한 해석을 뒷받침한다.

아울러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중국의 성장 모델이 흔들리고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6.7%로 26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상황에서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으려는 의도도 깔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연유진기자 hbm@sedaily.com

연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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