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중진 의원들은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 결과에 승복하고 이후 혼란을 수습하는 데 역할을 함께하자고 9일 합의했다.
정 의장은 이날 여야 중진 의원들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모두가 헌재의 결정에 승복하고 통합된 마음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자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특히 정 의장은 “정치인은 헌재 선고 후 혹시 있을 수 있는 이런저런 집회에 참가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시민들이) 시위보다는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하는 등의 노력도 필요하다”며 정치권이 여야를 막론하고 국민통합에 힘써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정 의장은 “지난 3개월, 길게는 6개월 동안 대한민국이 제대로 운영되지 못해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렸고 이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3월 국회가 열려 있기 때문에 국회 차원에서는 내일(10일) 인용이 되든 기각이 되든 새로운 상황에 따라 국회를 제대로 운영하고 해야 할 역할을 찾아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찬 회동에는 문희상·박병석·이종걸·원혜영·박영선 더불어민주당 , 심재철·나경원 자유한국당, 박주선·조배숙국민의당,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 등 여야의 4~5선 이상 중진들이 자리했다.
정 의장은 이날 오전 정병국 대표를 비롯한 바른정당 지도부를 만나서는 “탄핵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바른정당이 의원직을 걸겠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런 일이 생기면 제가 제일 괴롭다”며 “그런 일이 안 생기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