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스톡인사이드] 삼성전기, 듀얼카메라 날개 달고 '상승궤도'

갤럭시S8 부품 선주문 효과

1분기 실적 턴어라운드 전망

듀얼카메라 부품 공급 확대

2분기부터 매출 증가 기대

외인 보유비중 한달새 2%P↑



지난해 4·4분기 수백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삼성전기가 1분기 만에 부진을 털고 본격적인 상승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 달 출시를 앞둔 갤럭시S8의 선주문 영향에 따라 올 1·4분기 턴어라운드에 성공하고 2·4분기부터는 올해 스마트폰의 핵심 테마로 꼽히는 ‘듀얼카메라’의 매출 증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기대감에 외국인들은 불과 한 달 만에 보유비중을 약 2%포인트 늘렸고 주가도 고공행진 중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장중 한때 6만2,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전기의 주가는 최근 본격적인 상승궤도에 올랐다. 지난해 하반기 4만원대에 머물던 삼성전기의 주가는 올해 첫날 5만500원으로 마감한 데 이어 최근 한 달 동안 9.9% 상승하는 등 무섭게 뛰어오르고 있다.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 달 전 삼성전기의 1·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조4,666억원과 292억원으로 추정됐다. 최근 들어서는 이를 다시 1.0%와 6.6% 높여 잡아 1조4,871억원과 312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2·4분기부터 4·4분기까지 영업이익 예상치도 각각 2.4%, 3.1%, 6.5% 증가했다. 삼성전기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케이프·HMC·IBK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등 4곳의 증권사도 목표주가를 상향하며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4·4분기 465억원의 영업손실을 털고 올 1·4분기 312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만간 출시될 삼성전자의 갤럭시S8에 공급한 고부가 부품 등이 1·4분기 실적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이후의 분기 실적은 듀얼카메라가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에서 LG전자가 선보인 G6는 물론 중국업체 오포(OPPO) 역시 한층 업그레이드된 듀얼카메라의 기능을 강조했다. 올해 스마트폰의 주요 트렌드로 듀얼카메라가 꼽히며 공급 확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카메라와 디스플레이로 하드웨어 차별화에 나서고 있는데 카메라는 후면에 듀얼 카메라를 기본적으로 채택하는 방식”이라며 “지난해 애플의 아이폰7플러스와 LG전자의 G5에 이어 올해 화웨이와 ZTE·에이수스(ASUS) 등 중화권 모델에도 적용되고 있어 올해 국내 카메라모듈 업체의 중국 수출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특히 올 하반기와 내년에 출시될 갤럭시노트8과 갤럭시S9에도 듀얼카메라가 탑재될 가능성이 커 듀얼카메라를 통한 삼성전기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게 한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듀얼카메라 매출 비중이 미미했던 것과 달리 올해에는 30% 이상까지 확대될 것”이라며 “올해 카메라모듈 매출액은 2조3,814억원으로 전년 대비 15.4% 증가하고 카메라모듈의 이익 기여도는 35%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0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장기간 부진했던 기판(ACI) 사업부도 올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케이프투자증권에 따르면 ACI 사업부는 올해 3·4분기 60억원, 4·4분기 38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고의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ACI 사업부는 연간 구조조정 효과로 800억원가량이 절감될 것”이라며 “3·4분기부터는 북미 지역에서 인쇄회로기판(RF PCB) 실적이 본격 반영되며 적자 폭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지며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15일부터 약 한 달간 외국인은 이틀을 제외한 17거래일 동안 삼성전기를 순매수했다. 지난달 15일 15.28%에 머물던 외국인의 삼성전기 보유율은 이날 17.08%로 1.80%포인트 증가했다.

김연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