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테마주 날뛰고...대형주 장세에 치이고... 찬바람 그치지 않는 코스닥

코스피 올들어 5% 올랐지만

코스닥 3%↓...몇년째 제자리

성장성도 안보여 상승 기대 못해

해외IR·연기금 투자 유도 등

거래소, 코스닥 활성화 지원



글로벌 증시 훈풍의 영향으로 코스피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데 비해 코스닥 시장은 여전히 찬바람이 가시질 않고 있다. 테마주 위주로 한탕을 노리는 개인들로 인해 투기판이라는 인식을 벗지 못하며 외국인이나 기관 같은 큰손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코스닥지수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코스피와 함께 국내 증시의 한 축인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해 투자자의 신뢰 회복이 절대적인 상황이다. 한국거래소와 코스닥 업계 관계자들은 해외 기업설명회(IR), 유망기업 상장 유치, 연기금 투자 유도 등으로 올해를 코스닥 시장 활성화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까지 코스피가 5.25% 상승하며 2,130선을 넘어선 데 반해 코스닥은 3.73% 하락하며 610선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에도 코스피가 3.32% 상승하는 동안 코스닥은 7.40% 떨어졌다. 올 들어 증시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정보기술(IT) 대형주들이 상승세를 타며 주변 부품주들이 상승세를 보였음에도 코스닥은 정치테마주들의 변동성으로 인해 제대로 상승세를 타지 못했다. 이종우 IB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주식 시장 주도권이 중소형주에서 대형주로 넘어갔는데 다수가 중소형주인 코스닥 입장에서는 새로운 성장성도 없어 상승 여력이 부족하다”며 “코스닥지수는 600선을 기준으로 하락과 반등을 반복하며 당분간 마이너리그에서 벗어나기 힘들다”고 내다봤다.


올 들어 코스피는 연일 외국인이 사들이며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코스닥은 외국인의 관심을 두지 않는 모습이다. 외국인은 올해 코스피에서 4조6,572억원을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그 규모가 690억원에 불과하다. 코스닥은 개인이 1조3,395억원을 사들여 가장 큰손일 만큼 개인들의 투기장이라는 인식이 강한데 그 중심에는 테마주가 있다. 이날도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관련주가 급락하는 등 정치테마주에 코스닥 시장은 연일 몸살을 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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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소외 현상에 투자자들이 주식 시장을 외면하는 상황까지 치달으며 증권업계는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다음달 18일 홍콩에서 외국인 투자 유치 등을 위한 글로벌 IR 콘퍼런스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는 홍콩 외에 싱가포르에서도 5월쯤 IR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정운수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상무는 “코스닥 시장에 있는 좋은 기업들도 해외에서 잘 몰라 투자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앞으로도 해외 투자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망 기업 상장(IPO) 유치 작업도 이어간다. 거래소는 이날 싱가포르에서 김재준 코스닥시장위원장이 직접 참석하는 로드쇼를 열고 한국 증시와 코스닥 시장의 장점을 알리며 현지 기업 유치활동을 펼쳤다. 채남기 코스닥시장본부 상무는 “싱가포르 외에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기업 유치에도 나설 계획”이라며 “중국 기업 위주에서 다변화를 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다음달에는 영국에서도 로드쇼 행사를 계획 중이다.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해 국내에서 가장 큰손인 국내 연기금 투자도 늘어나야 한다. 정 상무는 “연기금이 투자를 하면 기관투자가의 관심도 늘어나고 애널리스트들도 기업 분석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며 “결국 개인 투자자도 정확한 정보를 통해 투자 기회가 늘어나는 만큼 선순환 구조를 갖출 수 있어 연기금에 투자 확대 건의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기금 성격상 수익률보다는 안정성을 우선시하다 보니 아직까지는 코스닥 시장에 불안감이 크지만 거래소는 불공정 거래 행위를 막고 신뢰를 회복하는 데 더욱 주력하고 있다. 조기 대선을 앞둔 정치테마주가 판을 치며 시장을 교란하는 행위를 방지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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