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맥주가 ‘4캔 만원’을 앞세워 편의점·대형마트 등 주요 유통채널에서 전체 맥주 매출비중의 50%를 넘어서고 있는 가운데 아사히·하이네켄·호가든·칭다오 등 4개 맥주가 수입 맥주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합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흑맥주인 기네스가 추격을 하고 있는 모양새다.
16일 서울경제신문이 편의점 GS25·세븐일레븐과 대형마트인 이마트(139480) 등 3곳의 올 1~2월 수입 맥주 매출 순위를 집계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 편의점과 대형 마트별로 잘 팔리는 수입 맥주는 차이가 있지만 4개 맥주가 치열한 왕좌 다툼을 진행하고 있다.
우선 GS25의 경우 1~2월 매출 순위를 살펴본 결과 1위는 아사히, 2위는 호가든, 3위는 칭다오, 4위 하이네켄 등의 순이었다. 같은 편의점인 세븐일레븐에서는 1위 아사히, 2위 하이네캔, 3위 칭다오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편의점 유통채널에서는 아사히가 1위를 차지하는 가운데 2위와 3위 자리를 놓고 호가든과 하이네켄·칭다오 등이 경합을 벌이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GS25의 경우 칭다오맥주의 매출은 작년 말까지만 해도 10위 안에 들지도 못했으나 올해 들어 급성장해 1~2월에는 3위까지 올라섰다. 세븐일레븐에서도 칭다오는 2015년에 9위에 그쳤고, 2014년에는 상위 10개 브랜드 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대형마트인 이마트의 경우 1~2월 매출 순위를 조사한 결과 1위는 칭다오, 2위는 아사히, 3위는 하이네켄 등의 순이었다. 편의점과 대형마트가 다소 차이는 있으나 아사히, 하이네켄, 칭다오 등이 선두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모습을 비슷했다.
수입 맥주는 최근 몇 년 동안 공격적 마케팅에 힘입어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올해 들어 수입 맥주가 국내 맥주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어선 상태다. 소비자들도 다양한 입맛을 만족할 수 있는 수입맥주 쪽으로 발길을 돌리는 일이 늘고 있다. 특히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집에서 ‘혼술’(혼자 술 마시기) 하는 경향이 퍼진 게 수입맥주 매출이 늘어난 원인 중 하나라는 평가다. 수입맥주의 주 판매처인 편의점에서는 매출 비중이 올해 들어 국산맥주를 앞질렀다. 씨유(CU)·GS25·세븐일레븐 등 국내 3대 편의점에서 올해 들어 수입맥주의 매출비중이 50%를 넘어섰고, 국산맥주와의 차이도 점점 벌어지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수입맥주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 맥주 성장세가 어느 정도까지 지속될 지 관심 있게 지켜 보고 있다”며 “결국 일본과 네덜란드, 벨기에, 중국산 등의 맥주가 한국 1위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