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의회 “오바마 도청지시 없었다”

하원의장, 상·하원 정보위 모두 공개적 일축

백악관 의회 입장 결론적인 것 아니라며 반박

미국 공화·민주 양당의 의회 지도부가 일제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한 ‘오바마 도청지시’는 없었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 양측 간 갈등이 이어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당인 공화당 소속 폴 라이언(위스콘신) 하원의장은 1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현재 상·하원 정보위원회에서 러시아 관련 모든 의혹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 정보 당국과 관련해선 그런 도청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공화당 소속 리처드 버 상원 정보위원장과 민주당 정보위 간사인 마크 워너 상원의원도 같은날 성명을 내고 “우리가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트럼프타워가 지난해 대선을 전후해 미 정부에 의해 사찰받았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앞서 공화당 소속 데빈 누네스 하원 정보위원장과 민주당 정보위 간사인 애덤 쉬프 의원도 전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타워에 대한 도청은 없었던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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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네스 위원장은 “지난주에도 말했듯이 증거(부재)는 여전히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실제 트럼프타워에 대한 도청이 있었다고 입증할 만한 증거가 없다”면서 “트럼프타워에 대한 도청이 실제로 있었다고 믿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야당인 민주당뿐만 아니라 여당인 공화당도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받아친 것이다.

그러자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의회 지도부의 입장은 최종적인 것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그는 “그것들은 결론적인 것이 아니다”며 “(의회) 성명은 분명히 현시점에서 그렇게(도청이 있었다고) 믿지 않는다는 것이며 의회는 관련 정보를 들여다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그 입장(도청)을 고수하고 있다”며 “2016년 대선 때 있었던 여러 활동에 대한 다양한 보도가 있었고 사찰 기술이 동원됐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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