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남중국해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서 영유권 강화 행보에 다시 속도를 내며 역내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19일 중국 하이난일보와 필리핀 마닐라타임스 등에 따르면 중국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지역인 스카버러(중국명 황옌) 암초에 환경감시소를 지을 계획이다.
중국 하이난성 싼사시의 샤오제 시장은 중국이 올해 스카버러 암초 등 여러 섬에 환경감시소를 설치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하이난일보가 전했다. 이에 대해 에르네스토 아벨라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은 “보도 내용에 대한 중국 측의 해명을 요구한다”고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필리핀은 중국의 압박에 반발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제도(중국명 난사군도)에서 자국이 실효 지배하는 티투섬의 군사시설을 정비·확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장관은 티투섬에 새 항구를 건설하고 기존 활주로의 포장공사를 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황이다.
게다가 중국은 남중국해 파라셀제도(중국명 시사군도)에서도 매립공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져 베트남의 반발이 예상된다. 대만 중궈시보는 지난 6일 촬영된 위성사진 판독 결과 중국이 파라셀제도의 노스섬(중국명 베이다오)에서 섬 확장을 위한 공사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최근 보도했다. 중국은 또 이들 영유권 분쟁해역에서 크루즈선 운항과 항공 관광을 추진해 베트남과의 갈등을 키우고 있다.
한편 중국과 동중국해에서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일본은 중국 견제를 위해 필리핀에 해상자위대 훈련기와 순시정을 제공하는 등 해양방위 지원에 나섰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