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기대 꺾이는 트럼프노믹스…원달러환율 하루 만에 다시 강세



전날 강세가 소폭 조정되는가 했던 원달러환율이 다시 절상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주요 정책들이 의회에서 잇따라 제동이 걸릴 조짐인데다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까지 터지면서 미국 경제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든데 영향을 받고 있다.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원30전 내린 1,118원에 개장했다. 전날 1,120원선을 회복하며 마감했던 원화가 하루 만에 다시 추가 강세로 몸을 틀었다. 연초 환율이 1,200원선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원화가 절상 속도는 가파르다. 원화는 다른 나라들의 화폐보다도 절상 속도가 빠르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올 2월 기준 원화의 실질실효환율(2010년 100 기준)은 122.34로 지난해 말(118.53)에 비해 3.2% 상승했다. 미국과 일본·영국·독일 등 주요 27개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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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강세 기조는 당분간 꺾이지 않을 조짐이다. 원화 강세는 트럼프노믹스에 기대를 줄인 글로벌 자금이 최근 5개월 연속 수출이 늘어나며 경상수지 흑자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우리나라에 유입되는데 영향을 받고 있다. 여기에 미국이 다음 달 우리나라를 인위적으로 환율을 절하해 수출을 촉진하는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우려가 여전하다. 과거(1998년) 사례를 볼 때 원화가 추가 강세를 보일 여지가 있다.

트럼프가 밀어붙이는 세제개편안과 의료 복지 지출을 축소하는 트럼프케어 등이 의회에서 막힐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히 대선 기간 트럼프캠프 인사들이 러시아와 내통했다는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증언이 나오면서 미국 국내적인 잡음도 끊이질 않는 상황이다. 주요 외신들이 대선 기간 트럼프 캠프의 선대위원장이 친 러시아 인사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수수했다는 정황까지 보도하는 상황이다. 달러 강세를 유도할 수 있는 미국의 금리 인상도 시장이 예상하는 수준(연 3회)을 보일 전망이라 강달러에 대한 기대감은 높지 않다.

원엔환율도 다시 1,000원선 아래로 향하고 있다. 이날 원엔환율(하나은행·9시 기준) 전날보다 2원95전 내린 1003원82전 거래를 시작했다.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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