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박 전 대통령은 수용자번호(수인번호) ‘503번’을 달고 독거실(독방)에서 생활하고 있다. 수감 첫날인 지난달 31일과 1일에는 유영하 변호사가 박 전 대통령을 찾아와 책을 전달하기도 했다. 일요일인 2일은 변호인 접견이 되지 않기 때문에 박 전 대통령은 홀로 시간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은 6명이 사용하는 12.01㎡(약 3.2평) 규모의 혼거실을 혼자 사용하고 있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 차원이다. 서울구치소는 박 전 대통령이 수감된 독방 앞에 가림막을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수감자들과 마주치지 않도록 양 옆 방도 모두 비웠다고 한다.
박 전 대통령의 구치소 생활은 다른 수감자들과 다르지 않다. 오전 6시에 기상하고 오후 9시에 잠자리에 든다. 박 전 대통령의 수감 생활은 폐쇄회로(CC)TV로 감시되고 있다. 교정당국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은 구치소에서 비교적 담담하게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과 공범으로 지목된 최순실씨와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서울구치소에서 서울남부구치소로 이감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격리된 세 사람이 서로 만날 일은 없지만 혹시 모를 우려를 불식시키고 업무를 분장하기 위한 차원이다. 그동안 변호인 외 접견이 금지됐던 최씨는 1일부터 일반면회 금지 조치가 해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