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러, "시리아 화학무기 관련 유엔 결의안 부적절"

사실상 거부의사 밝혀

4일(현지시간) 시리아 북부 이들리브주의 야전 병원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공습에 부상을 당한 어린이가 인공호흡기를 달고 치료를 받고 있다. /사라키브=EPA연합뉴스4일(현지시간) 시리아 북부 이들리브주의 야전 병원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공습에 부상을 당한 어린이가 인공호흡기를 달고 치료를 받고 있다. /사라키브=EPA연합뉴스


러시아가 시리아 이들리브 화학무기 추정 공격과 관련해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마리아 자카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이 5일(현지시간) 유엔 안보리 결의안이 “부적절하다”며 “현재 상황에서 화학무기 공격에 대한 결의안을 통과시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믿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시리아 이들리브주의 칸셰이칸 지역에서 국제적으로 금지된 무기인 염소가스나 사린가스로 추정되는 독성 가스가 공습과 함께 퍼져 어린이를 포함한 72명이 사망했다. 폭격은 시리아 정부군이 감행해 화학 무기까지 사용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미국·영국·프랑스는 폭격 관련 진상 조사를 촉구하는 결의안 초안을 제출했으며 5일 긴급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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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결의안 통과는 무산될 전망이다. 앞서 이고르 코나셰노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러시아 영공 감시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현지시간으로 4일 오전 11시30분~12시30분 사이 시리아 군용기가 칸 세이쿤 동쪽에 대한 공습을 진행했다”며 “이는 테러리스트의 무기 창고 시설과 군 설비 저장고를 목표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창고 설비에서 독성 물질이 포함된 발사체를 제작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시리아 정부가 독성 가스 살포에 연관돼 있을 것이라는 주장을 전면 거부한 셈이다. 러시아는 시리아 내전에서 정부군을 지원하고 있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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