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 북서부 교외에 위치한 일리노이의 중소도시인 먼덜레인의 시장 선거에서 30대 한인 여성이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어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시카고트리뷴은 5일(현지시간) “전날 치러진 먼덜라인시장 선거의 현장개표 결과 한인 여성인 홀리 김(36·한국명 김여정) 시의원이 득표율 45.83%로 46.1%를 기록한 스티브 렌츠 현 시장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 의원이 막판 역전에 성공할 경우 미국 최초의 한인 여성 시장이 탄생하게 된다.
현장에서 김 의원과 렌츠 시장이 얻은 표수는 각각 2,222표와 2,235표로 불과 13표 차다. 현장투표가 초접전 양상을 띠면서 이번 선거는 우편·임시 투표 결과가 집계되는 오는 18일께 최종 판가름난다. 우편으로 접수되는 투표용지는 96개로 투표일 소인이 찍히면 유효표로 인정된다. 유권자 등록은 했지만 명부에 이름이 없는 경우에는 임시 투표용지를 사용하게 되며 유효표 인정 여부가 2주 내 결정된다. 김 의원은 “모든 투표용지가 정확히 계산되기 전에는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태어난 김 의원은 3세 때 시카고로 이주해 대학에서 스페인어를 전공했다. 지난 2013년 무소속으로 4년 임기의 먼덜레인 시의원 선거에 출마해 처음 당선됐으며 지난해 말 풀뿌리 정당 ‘먼덜레인 유나이티드’를 창당한 뒤 렌츠 시장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먼덜레인은 인구 3만1,000여명 규모의 중소도시로 히스패닉계의 비중이 절반을 차지한다. 한인 약 300명(1%)을 포함한 아시아계는 2,000여명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