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백브리핑]주유 혼입 보험사고 ‘크라이슬러 300C’ 중고車에 이용된 이유는

경유차량 주유구 직경 작아

휘발유車와 혼동 쉬운점 악용

‘보험 사기범들이 애용하는 차량은 따로 있다?’


주유소 직원이 경유차에 휘발유를 넣도록 유도해 보험금을 타내는 수법으로 사기를 친 혐의자들이 애용한 차량이 중고 크라이슬러 300C 모델인 것으로 파악됐다. 6일 금융감독원은 지난 2013년 1월부터 2016년 4월30일까지 혼유사고로 보험금이 청구된 7,423건을 분석해 67건의 사고를 일으킨 20명을 사기 혐의자로 압축했다. 혐의 차량 20대는 총 3종류로 1대가 재규어S, 1대가 폭스바겐 페이튼, 나머지 18대가 크라이슬러 300C 경유 차량이었다. 크라이슬러 300C 차량이 유독 보험 사기에 악용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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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은 혐의자들이 크라이슬러 300C 경유 차량의 주유구 직경이 다른 경유 차량보다 작아 주유소 직원이 혼동하기 쉬운 점을 악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경유 차량의 주유구 직경은 3~4㎝지만 이 차량은 휘발유 차량 주유구(2.1~2.2㎝)에 가까운 2.5㎝라는 것이다. 여기에 혐의자들은 주유구 뚜껑 안쪽에 붙은 ‘디젤’ 스티커를 제거하거나 주유에 앞서 같은 모델의 휘발유 차량을 끌고 가 기름을 넣은 뒤 동일한 모양의 경유 차량을 같은 주유소 직원에게 가져가 혼란을 유도한 것으로 금감원은 파악하고 있다. 이용된 크라이슬러 300C가 모두 2006~2008년식 중고 모델이라는 점도 공통점이다. 이는 중고 외제 차량의 경우 감각상각 폭이 커 차량 가격은 900만~1,500만원 정도인 반면 수리비는 평균 1,000만원 안팎으로 비싸기 때문이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혐의자들은 보험사로부터 수리비를 현금으로 700만~800만원을 받은 후 100만원 안팎으로 엔진 세척을 하고 차액을 남겼다”고 설명했다.

김흥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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