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특수통 첫 투입한 檢, 14일께 朴전대통령 기소할듯

4차 옥중조사에 뇌물죄 정조준

특수본 이원석 특수1부장 보내

내일 추가 조사후 법원 넘길듯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4차 옥중조사를 벌인 10일 서울중앙지검 차량이 경기도 의왕시에 자리한 서울구치소 정문으로 들어서고 있다.           /의왕=연합뉴스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4차 옥중조사를 벌인 10일 서울중앙지검 차량이 경기도 의왕시에 자리한 서울구치소 정문으로 들어서고 있다.   /의왕=연합뉴스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4차 옥중조사에서 뇌물죄를 정조준했다. 검찰은 오는 12일 한 차례 더 조사한 뒤 박 전 대통령을 법원으로 넘길 방침이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가 초읽기에 돌입하면서 국정농단 의혹을 겨냥한 검찰 수사도 점차 종착역에 다가가고 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10일 박 전 대통령이 구속 수감된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네 번째 옥중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는 이원석(48·사법연수원 28기) 특수1부장을 필두로 검사 1명과 수사관 1명 등이 참여했다.

특수본이 구속 이후 처음으로 특수통인 이 부장검사를 옥중조사에 투입하면서 예의 주시하고 있는 부분은 뇌물죄다. 특수본은 그동안의 수사 내용을 토대로 뇌물수수 혐의를 입증할 세부적인 사실관계에 집중해 박 전 대통령을 조사했다고 알려졌다. 아울러 양측 간 법정 공방이 임박한 만큼 박 전 대통령 측이 앞으로 내세울 반박논리를 확인하는 데도 초점을 맞췄다. 앞으로 법리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대응전략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특수본 관계자는 “12일 한 번 정도는 더 조사에 나서야 예정했던 조사를 끝낼 수 있다”면서도 “조사를 마무리한다는 결정은 그때 가봐야 알 수 있다”고 말을 아꼈다. 특수본이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옥중조사한 것은 이날까지 모두 네 차례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5차 조사를 마지막으로 검찰이 늦어도 오는 14일까지 박 전 대통령을 법원에 넘길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17일 이후까지 조사나 기소 일정을 늦출 경우 불필요한 정치적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는 이유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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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검찰이 구속 시한을 19일까지 늘리기는 했으나 모두 소진하기는 어렵다”며 “박 전 대통령 기소와 동시에 롯데·SK그룹 등에 뇌물공여 혐의를 적용할지도 함께 결정할 듯 보인다”고 밝혔다.

최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을 연이어 소환 조사한 특수본은 이들을 박 전 대통령 강요의 피해자로 볼지 뇌물공여의 피의자로 볼지 최종 검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순실씨가 요구한 80억원을 주지 않은 SK그룹에 대해서는 뇌물공여 혐의를 적용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최 회장을 불기소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신 회장의 경우 박 전 대통령 독대 직후 롯데그룹이 최씨가 요구한 70억원을 낸 탓에 그에 대한 기소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안현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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