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脫유커 사드 위기 극복 나선다] "니하오" 대신 "곤니치와"…"가로수길 쇼핑특구의 멋, 찾았어요"

<2> 중국인 명소 색채 지우는 가로수길

일본 관광객 20% 늘고 태국인·내국인 잇단 발길

먹자골목엔 젊은이들 북적 "유럽 노천 카페 온듯"

10일 오후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유커가 사라지면서 한적해진 가로수길을 즐기려는 내국인과 일본인 등 비중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다.  /권욱기자10일 오후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유커가 사라지면서 한적해진 가로수길을 즐기려는 내국인과 일본인 등 비중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다. /권욱기자


#10일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 입구에 위치한 올리브영 가로수길 매장. 평일 낮 시간대였지만 점심시간을 활용해 제품을 구매하러 온 직장인들과 쇼핑하러 나온 고객 응대로 매장 직원들은 쉴 틈 없이 분주한 모습이었다. 이곳 직원은 “유커 방문이 줄면서 유커 매출 비중이 줄었지만 일본·태국 등 관광객 비중이 점차 올라가는 상황”이라며 “이와 함께 잠시 주춤했던 내국인 방문자 수가 늘어나고 있어 가로수길이 다시 쇼핑 특구로서 점차 활기를 띠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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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와 싼커 등의 주 활동 무대로 국내 대표 쇼핑 특구 가운데 하나인 가로수길이 새롭게 변모하고 있다. 특히 지난주 말 기자가 찾은 가로수길은 중국 관광객의 빈자리를 내국인과 일본인 등이 채우면서 가로수길만의 트렌디한 색채를 되찾고 있는 모습이었다.

주말 가로수길은 유럽의 노천카페를 떠오르게 했다. 젊은이들이 먹자골목을 가득 메웠다. 중국어가 사라진 자리에 20~30대 젊은이들의 언어가 거리를 가득 채웠다. 이곳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김모 씨는 “유커가 사라지면서 젊은이들이 하나둘 다시 가로수길로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내국인과 더불어 유커의 빈자리를 메우는 것은 일본인이다. 이니스프리 가로수길점 직원은 “중국인에 밀려 잠시 주춤했던 한국인 고객은 물론, 특히 일본 고객이 최근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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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일본 관광객은 올 들어 3월까지 전년 대비 20%가량 늘었다. 특히 중국의 사드 보복이 본격화된 3월에도 한국을 찾은 일본 관광객은 27만 명을 넘어서면서 4년 만에 월간 최다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 가로수길은 그간 내국인의 외면을 받아왔다. 명동 등 다른 관광특구와 마찬가지로 중국인 고객 중심으로만 마케팅이 진행돼 내국인들로부터 관심이 멀어졌다. 유커가 사라지면서 다시 내국인이 가로수길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셈이다.

가로수길에서 만난 김모 씨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에 치여 제품을 제대로 볼 수 없는데다 매장 직원들도 중국인 고객을 우선으로 생각해서 즐겨 찾지 않았다”며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쇼핑하기에 쾌적해지고 매장을 방문해도 서비스를 제대로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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