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S8 시리즈를 예약 판매한 지 닷새 만에 일부 제품이 벌써부터 재고 부족 현상을 보이고 있다.
11일 삼성전자 관계자에 따르면 갤럭시S8플러스 128GB 모델의 예약 판매 수량은 벌써 준비한 물량에 도달했다. 그러나 개통 기간을 연장해 예약 판매는 예정대로 계속한다. 예약 구매자는 4월 24일까지였던 개통 기간을 5월 말까지로 연장해 차례로 기기를 공급받게 된다.
현재까지 갤럭시S8 시리즈는 약 62만대 예약 판매됐고, 그중 갤럭시S8플러스 128GB는 약 15만대 팔렸다. 삼성전자가 6GB 메모리와 갤럭시S8플러스 128GB 예약 구매자에게만 ‘덱스’를 사은품으로 주기로 하면서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또 갤럭시S8 시리즈를 7∼17일 예약 구매한 후 18∼24일 개통하는 조건으로 블루투스 스피커 등 사은품을 제공하겠다고 안내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7일부터 갤럭시S8 시리즈를 예약 판매하면서, 예약 구매자에게 정식 출시일보다 사흘 앞서는 18일부터 기기를 개통할 수 있도록 혜택을 주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예약 판매 기간을 절반도 지나기 전에 일부 모델의 초도 물량이 소진되면서 삼성전자가 예약 구매자에 대한 사전 개통 약속을 모두 지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8 시리즈 예약 판매량이 100만대를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상당수 예약 구매자는 정식 출시일인 오는 21일 이후에도 기기를 배송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도 이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은품이 제공되는 예약 구매자의 개통 시한을 한 달 이상 연장한 것이다.
이는 작년 8월의 갤럭시노트7 예약 판매 때와 똑같은 상황이다. 당시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블루코랄 색상의 예약 판매 수요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해 개통 기간을 수차례 연장했고, 출시일을 지나도 기기를 받지 못한 소비자들이 큰 불편을 겪은 바 있다.
/박신영인턴기자 s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