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채권

커지는 안보이슈...'美방산 투자상품' 들썩

군비경쟁에 성장성 높아

록히드마틴·보잉 등 관심

"채권·ETF 투자가 안정적"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미국 방산업체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투자 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국내 증시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등 대외변수에 계속 흔들리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해외기업의 회사채에 직접 투자하거나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투자하는 방식이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NH투자증권은 11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주요 국가 국방예산이 증가하면서 방산기업의 안정적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방위산업 섹터 내 장기 회사채 투자를 권한다”고 주장했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기본 국방예산을 올해보다 540억달러 늘렸고 중국도 항공모함 추가 건조, 스텔스 미사일 배치 등을 계획하고 있다”며 “각국 군비경쟁 심화로 S&P500 방위산업 부문이 전체 시장보다 높은 주가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010년 이후 감소 추세였던 미국 국방예산은 지난해 말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이후 중동, 동북아 및 남중국해 등 지역 긴장감 고조로 다시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방예산 증가로 록히드마틴·보잉·제너럴다이내믹스 등 대표적인 미국 군사기업의 성장성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학균 미래에셋대우 연구원 역시 최근 관련 보고서를 통해 “세계 군사산업은 미국·러시아가 양분하고 있지만 러시아 업체는 대부분 비상장기업으로 투자가 어렵다”며 미국 방산주의 가능성을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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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해당 업계가 군사기밀과 연계돼 정보가 부족해 일반 투자자의 직접 투자는 쉽지 않다. 한광열 연구원은 “관련 기업의 생산제품 및 수출정보도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고 신뢰할 수 없어 다른 섹터에 비해 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반응도 느린 편”이라며 “각 국가의 국방예산 증감 정도가 방위산업 성장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라고 설명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기업에 ETF·채권 등을 통해 안정적으로 투자하는 방식을 추천한다. 채권의 경우 다른 해외채권처럼 증권사 지점을 통해 투자할 수 있다. 한 연구원은 “방산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는 가격 변화폭이 크지 않고 만기 10년 이상의 장기물이 많아 장기 채권 투자에 적합하다”며 “다른 기업 대비 펀더멘털이 양호하고 성장 가능성이 기대되는 록히드마틴·보잉·제너럴다이내믹스·BAE시스템즈가 발행한 장기 회사채 투자를 권한다”고 말했다.

ETF는 낮은 비용으로 여러 종목에 분산투자할 수 있어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김학균 연구원은 ‘미국방위산업(iShares U.S. Aerospace & Defense)’ ETF를 추천했다. 김 연구원은 “해당 ETF는 미국에 상장된 방위산업 ETF 중 가장 규모가 커 무난한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며 “방산주는 항상 시장 밸류에이션에 비해 할증을 받기 때문에 성장주 투자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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