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서울경제TV]고용시장에 볕 드나

[앵커]

얼마전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수출에 이어 이번엔 고용도 크게 개선됐다고 합니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고용시장에 봄이 오나 라는 얘기가 나오고 잇는데요. 하지만 여전히 변수가 많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경제산업부 이보경기자와 얘기나눠보겠습니다.


[앵커]

이보경기자, 취업자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요?

[기자]

네. 담당자가 본인들도 이렇게 잘나올줄 몰랐다, 놀랐다는 반응일 정도로 고용개선이 뚜렷하게 나타났는데요.

말씀하신대로 취업자가 1년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3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26만7,000명으로 1년전 같은 달보다 46만6,000명 증가했습니다.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해 12월∼올해 1월 20만명 대로 떨어졌다가 2월 37만1,000명으로 늘어났는데 3월들어서 40만명선을 돌파한 것입니다.

또 실업률은 떨어지고 고용률은 높아졌습니다.

실업률은 4.2%로 0.1%p 떨어진 반면 고용률은 60.2%로 0.6%p올랐고요. 고용률은 3월 기준으로 20년만에 최고치였습니다.



[앵커]

확실히 고용시장 지표가 나아졌는데요. 수출 호조가 반영된건가요?

[기자]

네, 우선 수출이 5개월 연속 증가한 것이 고용에도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3월 수출은 미국 경제 회복에 힘입어 1년전보다 13.7% 증가했습니다.


반도체, 평판디스플레이 등 수출이 크게 개선된 업종들을 중심으로 고용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는게 정부의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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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별로보면 건설업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되는데요. 건설업 취업자 증가폭이 3월기준으로 13년만에 가장컸습니다. 이는 “2014~2015년 대거 분양했던 아파트의 준공 시기가 도래하면서 건설업 인력 수요가 최근 부쩍 늘어난 영향”인데요. 아파트 건설의 경우는 후반의 내부 인테리어 작업 등은 사람이 직접 해야하기 때문에 보통 고용이 늘어납니다.

또 건설업 외에도 도소매업과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교육서비스업 등에서 취업자 수가 전년보다 늘었습니다.

[앵커]

건설경기와 수출 호조가 고용 시장 훈풍으로 이어졌다는건데요. 이번엔 청년 백수 얘기 좀 해보죠. 청년 고용도 좀 나아졌나요?

[기자]

청년고용시장은 여전히 냉랭한데요.

3월 청년실업률은 11.3%였습니다. 지난달에 비해 좀 나아지긴했지만 두달 연속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3월 기준으로 역대 2번째로 부진한 수준입니다.

특히 전체 실업자중에 절반이 청년층이라는 점을 보면 청년실업이 얼마나 큰 문제인지 알수 있는데요.

더 심각한건 이 비중이 지난1월 36%에서 2월 40%로 증가했고 3월에는 43%까지 늘어난겁니다.

실제로 지난달 청년 취업자수는 4만9,000명이지만 50~59세 취업자는 19만9,000명, 60세 이상은 27만2,000명이나 늘어 청년취업자를 압도했습니다.

[앵커]

청년 실업문제는 여전한데다 더 심각해지고 있다는건데요. 청년실업문제도 고용 시장이 개선돼야 해결될 수 있는 문제 아니겠습니까? 고용전반을 봤을때 앞으로 전망은 어떤가요? 봄이 왔다고 평가해도 될까요?

[기자]

아직까진 좀 이릅니다. 기획재정부도 오늘 발표된 고용지표에 대해서 “다만 대내외 불확실성이나 구조조정 영향 등 고용 하방 요인이 여전히 있다”고 단서를 달았는데요. 대우조선 등 기업 구조조정과 북핵을 둘러싼 지정학적 불안, 미국, 중국의 통상 환율갈등 등 경기회복을 제약할수 있는 불확실성요인이 아직 많아서 안심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실제 고용이 호조를 보였지만 제조업 전체 취업자는 9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고용시장 개선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수출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조선산업을 중심로 구조조정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죠.

또 하반기 고용 절벽이 우려된다는 의견도 있는데요.

정부는 경기를 활성화할 명목으로 하반기에 쓸 돈을 상반기에 끌어쓰는 재정조기투입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앞서 기재부는 올 1분기에 당초 예상보다 1조8,000억원이 많은 89조3,000억원을 조기 집행했으며 이로 인해 건설경기와 경기지수가 회복되는 가시적인 성과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건설의 경우 공공분야 투자는 1월 전년 동월대비 -6.0%에서 2월에는 11.2%로 대폭 증가했습니다.이 영향이 건설 분야 취업자를 증가시켰다는 건데요. 하반기에는 재정투입이 줄어서 고용 절벽도 나타날 수 있다는 거죠.

이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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