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4년 만에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다. 수출과 투자가 예상보다 견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가계부채와 가계 실질구매력 개선이 미흡해 내수의 개선 속도는 지켜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3일 금통위 본회의 직후 통화정책방향문을 통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 1월 전망치(2.5%)를 소폭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은은 전망치를 0.1%포인트 상향 조정할 예정이다. 한은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한 것은 지난 2014년 4월 3.8%에서 4.0%로 0.2%포인트 올린 이후 4년 만이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을 통해 “국내 경제는 소비가 여전히 저조했으나 수출과 투자가 개선되면서 성장세가 다소 확대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고용상황도 취업자수가 제조업에서 감소폭이 축소되고 서비스업에서 증가세가 확대되는 등 부진이 완화되었다”고 진단했다.
금통위는 “수출이 세계 경제의 회복 등에 힘입어 개선세를 지속하고 내수도 경제주체들의 심리 위축 완화 등으로 완만하게 회복될 것”이라며 “앞으로 국내 경제는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다만 개선세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금통위는 “주요국과의 교역여건 변화, 가계 실질구매력 개선 미흡 등이 수출과 내수 개선 속도를 제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부도 최근 경기가 회복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기획재정부는 ‘경제동향 4월호(그린북)’에서 “우리 경제는 수출이 5개월 연속 증가함에 따라 생산·투자의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부진했던 소비도 반등하는 등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과 국내 주요 경제연구기관들도 경제 성장률을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