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백브리핑] 카카오뱅크 '호칭파괴' 실험 왜

카카오 문화 따라 영어명 도입

직급 생략해 수평적 의사소통

오는 6월 출범을 앞둔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의 이용우·윤호영 공동대표는 회사 내부에서 각각 얀과 대니얼로 불린다. 카카오뱅크가 출범하면서 직급을 쓰지 않고 영어이름을 부르는 카카오의 사내 문화를 그대로 따르기로 해서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을 거쳐 카카오 부사장을 맡았던 ‘대니얼’ 대표는 이 같은 호칭 문화에 익숙하지만 투자금융 전문가인 이용우 대표는 ‘얀’이라는 이름을 새로 만들었다고 한다.


카카오뱅크는 한국금융투자지주가 58%로 최대주주이고 국민은행(10%)과 SGI서울보증(4%)까지 합치면 전통적인 금융회사의 지분이 72%에 이른다. 보수적으로 소문난 금융권이 ‘대주주’인 셈이다. 그런데도 파격적인 카카오의 호칭 문화를 수용한 것은 혁신에 목말라 하는 주주사들의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카카오의 직급 생략, 영어 호칭은 이미 카카오 내부에서는 성공한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카카오의 한 관계자는 “한글 이름을 부르는 것보다 수평적인 문화에 훨씬 도움이 된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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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에서는 냉정한 평가도 나온다. 카카오뱅크의 호칭 파괴는 추후 증자를 거쳐 카카오가 최대주주가 된다는 전제로 시행하는 시도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금의 금융회사 중심의 주주들의 의지와는 무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흥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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