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폭스바겐, 한국형 내비게이션 제작…지도 데이터 축적용?



폭스바겐코리아가 국내 도로 사정을 보다 정밀하게 반영한 한국 전용 내비게이션을 개발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주요 차종에 대한 인증 취소 여파로 국내에서 판매가 중단된 상태지지만 재인증 준비와 함께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작업들을 하나씩 진행하는 모습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커넥티드카 시대의 핵심인 지도 정보를 축적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코리아는 국내 주요 도로에서 ‘신형 티구안(사진)’을 이용해 한국형 내비게이션 개발작업을 진행 중이다. 신형 티구안은 연구용 목적인 네자리짜리 임시번호판을 받고 운행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신형 티구안이 국내 출시를 위해 주행 테스트를 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 관계자는 “신차 테스트는 아니며 국내 도로 사정 상황을 제대로 반영한 전용 내비게이션 개발 작업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2015년 3만5,778대를 팔며 국내 수입차 3위에 올랐다. 하지만 지난해 인증 취소 여파로 판매량은 1만3,178대로 절반 가까이 줄었고 올 들어 지난달까지 단 한 대의 차량도 팔지 못하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차를 팔지 못하고 있는 지금이 고객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재정비 작업을 할 때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코리아가 한국 전용 내비게이션을 개발하면서 관련 사양에서 비교 우위를 가지고 있는 국산차 업체들이 영향을 받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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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업계에서는 폭스바겐코리아가 단순히 내비게이션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는데 그치지 않고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개발에 있어 필수적인 지도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지도 정보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가 지난해 독일의 내비게이션 회사 ‘히어’를 28억유로(3조5,000억원)에 공동 인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현재 국내 지도 데이터는 보안상의 문제 등으로 해외로 반출이 안된다. 국내 도로를 구석구석 다니며 직접 지도 데이터를 수집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수입차 시장 규모가 상당히 큰 편인 점에서 서비스 개선에 더해 여러가지 이유로 도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일 것”이라고 말했다.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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