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불황으로 직격탄을 맞은 울산의 고용률이 건설업 활성화를 통해 점차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고용률은 59.5%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5%포인트 증가했다. 실업률은 3.9%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0.3%포인트 올랐지만 전국평균(4.2%) 보다는 여전히 낮다.
산업별 고용현황을 보면 전체 취업자 57만9,000여명 가운데 제조업이 19만4,0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만4,000여명이나 줄었다. 조선업 근로자의 퇴직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반면 사업·개인·공공서비스가 1만2,000여명 늘었고 도소매·음식숙박도 1만2,000여명 늘었다.
울산시는 특히 건설업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00여명 늘어난 4만9,000여명 수준이지만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S-OIL이 4조8,000억원을 투자해 만드는 석유화학복합시설의 하루 투입 인원은 4,100명으로, 공사 피크파임인 7~8월엔 하루 3,500명 정도 추가 투입이 예정돼 있다. 이 밖에도 신고리 5, 6호기, 석유화학 업체 신·증설, 동북아오일허브 구축, 석유화학공단 통합파이프랙 구축, 울산공업용수도 노후관 개량 등의 크고 작은 공사가 있어 고용률은 유지될 전망이다.
박순철 울산시 경제산업국장은 “이들 업체의 공정 진행에 맞춰 지역 퇴직 인력이 우선 공급되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고용의 질은 크게 나빠졌다는 평가다. 임금근로자가 46만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4,000여명 늘었다. 그렇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정기적으로 월급을 받는 상용근로자가 9,000여명 줄어든 대신 임시근로자가 3,000여명 늘었고, 일당을 받는 일용근로자는 1만명이나 늘었다. 지난 2년간 현대중공업과 사내협력업체 등에서 2만여명의 근로자가 줄어들었는데 이들 중 다수가 일용근로자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