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무역보험공사, 神의 직장 아닌 信의 직장으로"

문재도 사장 취임 후 첫 기자간담

올 25돌 맞아 내부혁신 TF팀 신설

무역보험 6% 늘려 165조 공급하고

중남미 등 모바일-K오피스 확대

책임감 있는 정책금융기관 거듭날 것

문재도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 /사진제공=한국무역보험공사


“공사 설립 목적에 근거한 철저한 혁신으로 ‘신(神)의 직장’이 아닌 ‘신(信)의 직장’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취임 후 첫 기자 간담회를 가진 문재도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이 던진 출사표다.

문 사장은 17일 세종시에서 출입기자단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2017년은 무역보험공사 창립 25년이 되는 해로 철저한 내부혁신으로 보다 책임감 있는 정책금융기관으로 자리매김하는 원년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같은 의지를 담아 문 사장은 최근 중장기 경영전략과 비전 재검토 및 혁신안 수립을 위한 태스크포스팀(TFT)을 신설했다. 문 사장은 “공사는 창립 후 우리나라의 수출 진흥에 많은 기여를 했으나 중소 조선사, 모뉴엘 등 수출금융 지원 과정에서 국민경제적으로 여러 부담을 안기기도 했다”며 “앞으로는 공사에 맡겨진 소명을 제대로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혁신안은 오는 7월7일 창립기념일에 결과를 공개할 예정으로 △공사의 위상 제고 △부실 재발 방지 △정책금융기능 강화 △조직개편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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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사장은 정책금융 강화 차원에서 앞으로 무역보험 공급 목표를 상향해나간다고 강조했다. 당장 올해 무역보험 공급 목표를 전년보다 6% 늘어난 165조원으로 설정했다. 문 사장은 “무역보험은 가장 시장 친화적인 정책금융 수단으로 정책금융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시장실패 보완이라는 본연의 사명을 달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틈새시장 개발 차원에서 독립국가연합(CIS)과 중남미 저개발 신흥국에 ‘모바일-K 오피스’를 설치해 신시장 공략도 강화한다. 그는 “최근의 수출 회복세를 굳히기 위해 원자재 가격의 안정 속에 성장이 기대되는 독립국가연합(CIS), 중남미 저개발 신흥국에 모바일-K 오피스 파견을 확대하려고 한다”며 “모바일-K 오피스는 무역보험공사 직원이 개발도상국 해외 수입자의 현지 매장·창고 등을 직접 방문해 경영상황을 파악하고 실시간으로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일종의 ‘움직이는 무역보험사무소’ 역할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공사는 또 고위험 신흥시장에 대한 단기수출보험 지원, 플랜트 수출 등 프로젝트 금융시장에 대한 유동성 지원, 성장 가능성이 큰 수출 중소기업 육성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문 사장은 설명했다.

우리 기업의 해외 프로젝트 참여 지원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문 사장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등 우량 발주처와의 협력관계를 더욱 공고히 해 플랜트 기자재 업체를 비롯한 우리 기업의 프로젝트 참여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을 추진하려 한다”며 “이를 위해 아직 해외 프로젝트 금융시장 참여가 저조한 국내 민간은행의 실정을 고려해 은행 간 협의체를 구성하고 정보를 공유해 금융기관이 지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문 사장은 행정고시 25회로 공직에 입문해 지식경제부 산업자원협력실장과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 등을 지냈다. 산업부 차관을 마지막으로 공직에서 은퇴한 뒤 지난달 2일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세종=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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