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으로 국내 최초 상장에 도전하는 제너럴바이오가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에 성공하며 기업공개(IPO)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제너럴바이오는 다음달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나서 이르면 오는 7월 코스닥시장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제너럴바이오는 SJ투자파트너스와 서울투자파트너스로부터 각각 30억원과 10억원의 지분 투자를 받았다. 앞서 미래에셋벤처투자·L&S벤처캐피탈·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도 총 60억원가량의 자금을 확보한 것을 포함하면 총 투자금액은 100억원 규모로 늘어난다. 사회적기업이 벤처캐피털(VC)로부터 자금유치에 성공한 것은 제너럴바이오가 처음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사회적기업들이 사회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는 뚜렷하지만 기업으로서의 기본적인 운영조차 안 되는 경우가 많다”며 “규모가 영세하고 관리능력과 수익창출 능력이 부족하다 보니 VC를 비롯해 자본시장에서 투자 대상으로 인정받지 못해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회적기업도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투자대상으로서 인정을 받아야 한다”며 “제너럴바이오가 프리IPO에 성공해 연내 상장이 확실시되는 만큼 사회적기업의 상장 분위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정훈 제너럴바이오 대표도 “VC 입장에서 사회적기업에 투자하는 것 자체가 생소했지만 투자금 회수에 청사진을 제시하고 기업의 성장성을 확인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올해 10월께에는 상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회적기업은 비영리조직과 영리기업의 중간 형태로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이다.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인다는 사회적 목적을 수행하다 보니 정부에 등록된 1,500여개 사회적기업 중에 손익분기점을 넘는 곳이 5%에도 이르지 못한 형편이다. 해외에서도 비슷하다. 지난 2015년 빈티지 수제 제품업체 엣시(Etsy)가 나스닥에 상장한 게 사회적기업의 최초 상장사례로 꼽힐 만큼 사회적기업이 자본시장으로부터 사업성을 인정받고 자금조달에 성공하는 경우가 드물다.
전북 지역에서 기능성 화장품을 생산하는 제너럴바이오는 사회적기업도 기업으로서 지속 가능성을 갖춰야 한다는 판단과 상장을 통해 다른 사회적기업에 롤모델이 되겠다는 목표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기록한 164억원의 매출은 올해 30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여 기업가치는 3,000억원가량으로 추산된다. 상장주관사는 키움증권(039490)이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