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英서 '귀한 몸' 된 아일랜드 여권

"브렉시트로 이동의 자유 사라질라" 신청건수 68.6% ↑

아일랜드 여권 /트위터 캡처아일랜드 여권 /트위터 캡처


영국 정부가 유럽연합(EU)과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Brexit) 협상에서 국경 통제를 위해 ‘이동의 자유’를 포기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영국 국적자들이 EU 회원국인 아일랜드 여권을 앞다퉈 신청하고 있다. 아일랜드 여권을 소지하면 브렉시트 이후에도 EU 회원국 국민으로서의 혜택을 모두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영국민의 아일랜드 여권 신청 건수가 지난 1·4분기 중 5만1,079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6% 늘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영국인을 대상으로 신규 발급된 아일랜드 여권도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 아일랜드 외교부는 여권 신청이 쇄도하자 인터넷 여권 갱신 서비스를 신설하고 공무원을 추가 채용하는 등 업무 마비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에 착수했다.


영국에서 아일랜드 여권의 인기가 치솟는 것은 브렉시트 협상에서 영국인들이 비자 없이도 EU 회원국을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었던 이동의 자유가 사라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과 아일랜드는 이중국적을 허용하고 있어 아일랜드에서 태어났거나 부모 또는 조부모가 아일랜드 출생이면 자동으로 아일랜드 시민권 자격을 얻어 아일랜드 여권을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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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과 EU는 브렉시트 협상에서 이동의 자유 문제를 우선 다루겠다는 입장이지만 국경 통제와 EU 단일시장 접근권을 함께 원하는 영국과 이를 반대하는 EU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협상 종료까지는 불확실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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