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출렁이는 통신주...매수 기회로"

통신비 인하 공약 현실성 낮고

실적 좋아 주가 전망 긍정적

통신주가 대선주자들의 잇따른 가계 통신비 인하 공약에 휘청이고 있다. 단기 악재에도 불구하고 공약의 현실화 가능성이 낮고 통신주의 실적 매력이 높은 만큼 향후 주가 전망은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은 지난 11일 이후 최근 일주일 동안 4% 하락했다. 같은 기간 LG유플러스(032640)와 KT(030200)도 각각 3.4%, 1.7% 떨어졌다. 통신주는 올 들어 내수 우량주로 꼽히며 상승 곡선을 그려왔다. SK텔레콤은 연초 이후 지난달 말까지 12% 급등하기도 했다. 통신주의 상승세는 최근 대선 리스크로 제동이 걸렸다. 11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통신 기본료 완전 폐지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롱텀에볼루션(LTE) 무제한 데이터 제공 등을 포함한 가계 통신비 절감 정책을 각각 제시했다. 통신사 이익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에 통신주 투자심리는 빠르게 위축되기 시작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통신 3사의 순이익은 3조3,52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요금을 1,000원만 인하해도 순이익은 4,393억원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가계 통신비 정책의 현실성이 떨어지고 올해 통신주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내다봤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과거 대선 때도 통신비 인하 공약 발표 후 주가 하락기는 오히려 매수 기회를 제공했다”며 “단기 회복이 예상돼 지속적으로 관심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통신료 인하 정책은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이 되는 신규 기술 확보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고 알뜰폰 사업자의 생존권도 위협하기 때문에 정책 기조와 상충되기도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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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통신 3사의 탄탄한 실적은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올 1·4분기 통신 3사의 영업이익 합계를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1조431억원으로 전망했다. 김홍식 하나금투 연구원은 “SK텔레콤은 SK플래닛의 적자 감축으로 실적이 호전되고 LG유플러스는 어닝서프라이즈를 지속할 것”이라며 “통신사들의 1·4분기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보여 통신주 약세가 이어진다면 매수기회로 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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