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잠정 선거인명부 보니]60대 이상이 키플레이어..비중 3.6%p 급상승

잠정 선거인명부 분석

60대 이상 유권자 비중 최대폭 상승..40대 이하는 비중 줄어

18대서 박근혜 당선시킨 50대, 이번 대선에는 60대로 선거 좌지우지할 듯

투표 외면하던 20~30대, 유권자 비중 줄었지만 정치관심도 높여져 '변수'

연령별 선거인 비중 추이(단위 : %), 잠정 선거인명부 기준연령별 선거인 비중 추이(단위 : %), 잠정 선거인명부 기준




연령별 선거인 비중 추이(단위 : %), 잠정 선거인 명부 기준연령별 선거인 비중 추이(단위 : %), 잠정 선거인 명부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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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에서 ‘키 플레이어’가 될 수 있는 조건은 두 가지다. 유권자 수가 많아야 하고, 투표의지가 높아야 한다. 2012년 18대 대선에서는 50대가 핵심이었다. 유권자수 비중은 19.2%로 수적으로 우세하지는 않았지만 투표율이 82%로 가장 높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 당선의 일등 공신이었다. 반면, 대척점에 있는 20대의 투표율은 70%에도 미치지 못했다.

올해 19대 대선에서는 변화가 예상된다. 50대 이상 유권자의 높은 투표율이 이번 대선에서도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남은 변수는 유권자 수다. 1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잠정 선거인명부를 보면, 60대 이상 유권자 비중이 18대 20.80%에서 19대 24.39%로 3.59%포인트 상승했다. 저출산·고령화라는 인구구조 변화가 유권자 구조에 그대로 투영된 것이다.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득표율 51.55%)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48.02%)를 불과 3.53%포인트차(108만496표차)로 승리한 점을 감안하면 60대 이상 유권자의 비중 상승은 승패를 좌우할 중요 변수가 될 수 있다.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당선의 수훈갑이었던 50대의 절반이 5년이 지나 60대로 접어들어 또 다시 선거를 좌지우지하게 된 것이다.


60대 이상에는 못 미치지만 50대 유권자의 비중도 18대와 비교해 0.75%포인트 상승했다. 50~60대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지금은 은퇴해 자영업자로 또 다시 힘겨운 삶을 살고 있는 베이비붐 세대(55~63세)와도 일부 겹친다.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50대 이상 유권자의 표가 늘어난 것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에게는 희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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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으로 진보층인 40대 이하 유권자의 비중은 축소됐다. 30대가 2.5%포인트 40대가 1.24%포인트, 20대가 0.36%포인트씩, 19세가 0.24%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19대 대선에서는 19세와 20대의 폭발력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많다. 이들이 사상 유례없는 투표의지를 불태우고 있어서다. 서울경제신문이 지난 15~16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19~29세에서 ‘투표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답한 비율은 83.8%로 나왔다. 여론조사의 맹점인 ‘바람직한 질문에 긍정적으로 답하는 경향’을 감안하더라도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18대 대선에서 투표율 68.5%로 꼴찌를 기록한 20대가 투표장에 대거 나올 경우 그 파괴력은 50~60대를 능가할 공산이 크다는 얘기다. 19세와 20대의 높은 투표 의지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계기가 된 ‘정유라 이화여대 부정입학 사건’과 ‘촛불집회’에서 비롯됐다는 게 정치권과 정치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이번 대선은 촛불민심에 의해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젊은 유권자의 정치참여 욕구가 당연히 높을 수 밖에 없다”며 “촛불집회를 주도한 것도 사실상 20대”라고 말했다.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요즘 20대들은 정치를 놀이처럼 즐기고 참여하려 한다”고 했다. 여론조사가 예측한 대로 20대의 투표율이 올라갈 경우 ‘적폐청산’을 선거프레임으로 내건 문재인 민주당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능현기자 김기혁기자nhkimchn@sedaily.com

김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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