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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생명, 이달 27~28일 공모주 청약] 해외기관 물량 초과청약...상장 청신호

■ 정문국 사장 상장간담회

"생보사 중 자본건전성 압도적

IFRS17 새 규제 도입되더라도

타사와 달리 경쟁력 더 높아질 것"

60% 육박 배당성향도 매력적

PEF최대주주 첫 코스피 상장 눈앞



“성장성이 정체된 섹터에서 좋은 회사를 찾아 투자하기에 가장 부합합니다.”

정문국(사진) ING생명 사장이 홍콩 딜로드쇼(deal roadshow·주식 등 자금조달을 위한 설명회)에서 연기금 투자자들에게 수차례 들은 말이다. 보험 업종의 성장이 정체됐다고 하지만 ING생명의 성장성을 믿고 투자하겠다는 말이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약속대로 기업공개(IPO)에 배정된 기관 배정물량보다 더 많은 청약을 했다. ING생명의 딜로드쇼는 글로벌 연기금은 물론 투자은행·펀드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기관에 배정된 6,000억원 안팎의 물량은 이미 초과청약이 이뤄졌다. ‘오버부킹’이 이뤄지며 국내 다섯 번째 생명보험사 상장에 청신호가 켜졌다. 상장에 성공하면 ING생명은 사모투자펀드(PEF)가 최대주주인 최초의 유가증권 상장사가 된다. ING생명은 PEF인 MBK파트너스가 지난 2013년 지분 100%를 1조8,000억원에 인수했다.

정 사장은 19일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된 상장간담회에서 자본건전성을 ING생명의 대표적인 경쟁력으로 꼽았다. 정 사장은 “20여년 동안 ING그룹에 속해 부채 관리를 글로벌 스탠더드 수준으로 적용해왔다”며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면 오히려 경쟁력이 더 높아진다”고 자신했다. 금융당국은 오는 2021년 IFRS17 시행에 앞서 국내 보험사들의 재무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지급여력을 평가하는 기준을 단계적으로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ING생명의 지급여력(RBC) 비율은 지난해 말 현재 319%를 기록 중이다. RBC 비율은 보험사의 대표 건전성 지표로 꼽힌다. 상장 생명보험사인 삼성(304%), 미래에셋(221%), 한화(200%), 동양(182%)을 모두 웃도는 수준인데다가 올해 6월 RBC 비율은 521%까지 치솟게 된다. 확정금리형 부채 비중 역시 지난해 말 기준 10.2% 수준에 불과해 4개 상장사 평균 23.1%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여기에 미래 수익을 나타내는 보유계약가치(VIF)의 경우 18.1%로 상장사 평균 7.5%의 2배를 뛰어넘는다.


IFRS17 도입으로 자본금을 키워야 하는 보험 업종에 대한 증권가의 우려는 하루 이틀 일이 아니었다. 투자 심리는 기존 4개 상장사의 주가 흐름만 봐도 확인된다. 삼성생명(032830)과 한화생명(088350)·동양생명(082640)·미래에셋생명(085620) 역시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넘지 못하며 주가는 공모가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에서 맴돌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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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사장은 “해외 기관뿐 아니라 국내 기관투자가들 역시 국내 생보사에서 이처럼 자본건전성이 뛰어난 기업이 있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속설계사(FC)의 높은 생산성도 ING생명의 투자 매력이다. 지난해 말 기준 ING생명의 FC 생산성은 75만3,000원 수준으로 경쟁사의 2배에 가깝다. 정 사장은 “FC의 월 소득 증가가 2014년에 비해 90만원 가까이 증가했다”며 “FC의 정착률이 높아지며 보험 유지율이 상승하고 보험 상품의 수익이 상승하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됐다”고 말했다.

배당도 빼놓을 수 없는 ING생명의 투자 포인트다. ING생명은 2014사업연도에 1,005억원, 2015사업연도에 1,825억원의 배당금을 최대주주인 라이프유한회사(MBK파트너스)에 지급했다. 배당성향만도 2014년 45%, 2015년 58%에 달한다. 같은 시기 상장사 평균 배당성향은 30%에서 오히려 17%로 감소했다.

다만 100% 구주매출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투자금 회수 명목으로 IPO를 진행해 이번 상장으로 조달되는 자금은 회사에 투자되지 않는다. ING생명은 이에 대해 오히려 자본을 더 확충할 경우 자기자본이익률(ROE)만 하락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ING생명은 21일까지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끝내고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후 27일부터 이틀간 일반 공모주 청약을 받아 다음달 8일 상장하게 된다. 공모 규모는 최대 1조3,400억원에 달한다. 대표 주관사는 삼성증권(016360)과 모건스탠리가 맡고 있다.

송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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