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9년 연속 선두 지킨 신한, '간발의 차' 따라붙은 KB

신한 9,971억·KB 8,701억

양사 1분기 실적 예상치 훌쩍 상회

일회성 요인 빼면 경상익 50억差

"2분기 1위는 누구도 예측 못해"



올해 금융권의 관심사 중 하나인 신한금융지주과 KB금융지주의 실적 대결에서 신한금융이 1·4분기 1조원에 육박하는 실적을 내면서 지난 2008년 이후 10년째 1위 행렬을 이번에도 이어갔다. KB금융도 8,700억원으로 시장의 전망을 3,000억원 가까이 웃도는 깜짝 실적을 내놓았다. 다만 두 지주 모두 같은 기간 일회성 이익이 많았던 만큼 이를 제한 기초체력을 비교하면 신한금융이 KB금융을 간발의 차로 앞서 2·4분기에는 KB금융의 1위 탈환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과 KB금융은 각각 1·4분기 각각 9,971억원, 8,70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신한금융과 KB의 증권사 실적 전망평균치는 각각 6,890억원, 5,640억원이었다.


금융권에서 주목하는 것은 신한금융과 KB금융의 일회성 요인을 제한 실제 경상이익이다. 이는 신한금융, KB금융이 각각 7,171억원, 7,121억원으로 그야말로 박빙이다. 지난해 연간 신한과 KB의 순이익 차이가 KB의 희망퇴직비용 등을 고려해 1,300억원선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2·4분기 1위 자리는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는 게 금융권의 대체적인 설명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은 포스코·SK 등 8,000억원대의 유가증권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를 이번 분기에 전혀 반영하지 않은 만큼 유가증권을 통한 일회성 이익도 노릴 수 있어 2·4분기 1위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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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의 1·4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7,714억원) 대비 29.3%, 전 분기(6,121억원) 대비 62.9% 급증했다. 신한금융 분기 최대 실적의 일등공신은 신한카드의 대손충당금 환입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다. 신한금융이 지난해 금융감독원 승인을 받아 충당금 산출방식이 그룹 내부등급법으로 바꿨는데 이에 따라 3,600억원, 세후로도 2,800억원이 환입됐다. 9,971억원 중 2,800억원의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7,171억원이 경상이익인 셈이다. 일회성을 제한 경상이익 중심으로 봐도 전년 1·4분기 대비 29% 증가했다. 신한금융의 주특기인 비은행 부문이 선전하면서 전체 이익의 48%를 카드·증권 등 비은행 부문에서 냈다. 무엇보다 핵심 이익 기반인 순이자마진(NIM)이 전 분기 대비 각각 4bp 상승했다. 임금인상 등에도 판관비가 전년 동기 대비 0.7%(740억원) 감소하는 등 비용절감도 이뤄냈다.

KB금융의 1·4분기 순이익은 2011년 2분기(8,174억원) 6년 만에 최고치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9.7%(3,251억원), 전 분기 대비로는 91.7%(4,162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KB금융 역시 국민은행의 오랜 골칫덩이였던 카자흐스탄센터크레디트은행(BCC) 매각 관련 일회성 비용이 1,580억원 들어와 호실적의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했다. KB금융 역시 NIM이 1.95%로 전 분기 대비 6bp 상승했다. KB금융 실적에서 눈에 띄는 것은 지난해 말 통합 KB증권 출범 등 비은행 부문의 포트폴리오 강화다.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KB증권의 당기순이익은 689억원으로 은행과 증권의 협업체계 등을 구축하며 지주사 소속 증권사 중 1위를 기록했다. 특히 KB금융은 올 7월께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의 완전자회사 편입을 앞두고 있어 이에 따른 순이익 증대가 지난해 실적을 고려하면 2,500억원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은행 부문의 선전으로 비은행 부문 이익 기여도도 41%로 지난해 1·4분기 29% 대비 대폭 개선됐다. 지난해 희망퇴직으로 인한 퇴직금 부담 등을 정리하면서 일반관리비 역시 1조1,672억원으로 분기 대비 절반 가까이 개선됐다.

김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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