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밀레니얼 세대 소비풍속도]"클릭 한번으로 저금하는 재미 쏠쏠"

KB, 패키지로 1인가구 유혹

신한銀은 앱 클릭하면 저금

은행권 밀레니얼 공략 총력

최근 은행들은 밀레니얼(millenials) 세대를 유혹하는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특히 1인 가구나 대학생 등 테마형 패키지를 내놓아 다양한 각도에서 공략하고 있다.

먼저 밀레니얼 세대가 주를 이루는 1인 가구를 겨냥한 상품으로는 KB금융지주의 ‘KB 1코노미 청춘 패키지’가 대표적이다. 이는 적금·카드·대출·보험·펀드 상품을 죄다 모은 것이다. 우리은행도 1인 가구를 위해 ‘올포미 적금·카드 패키지’를 선보였다. 1인 가구가 주로 찾는 업종에서 할인 혜택이나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이다.


또 은행들은 밀레니얼 세대의 가벼운 지갑을 고려해 소액을 간편하게 넣을 수 있는 적금 상품들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신한은행의 ‘한달애(愛) 저금통’은 모바일 앱을 깔아서 저금하는 방식이다. 클릭 한 번으로 10초 만에 저금할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모바일 금융플랫폼 ‘리브(Liiv)’에서 ‘KB리브와 함께 매일매일적금’을 선보였다. 역시 클릭 몇 번으로 손쉽게 저축할 수 있다. 둘 다 월 30만원 이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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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품들은 수신액이 적은데다 금리도 2% 내외로 높게 줘 당장 별 수익이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렇게 밀레니얼 세대와 하나둘 거래를 만들어 고객으로 포섭하려는 것이다. 이는 밀레니얼 세대의 니즈(수요)와 정확히 부합한다. 김형곤 보스턴컨설팅그룹 파트너는 “기본적으로 밀레니얼에게 몇 백만원씩 투자나 저축을 요구하는 건 굉장히 어렵다”며 “그들의 스몰머니(푼돈) 패러다임을 받아들이면서 이들의 일상에 스며들어 금융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 시중은행들 사이에서는 밀레니얼 세대를 잡지 않으면 도태되고 말 것이라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들은 은행에 방문하지 않는 경우가 수두룩한 ‘디지털 원주민’이기 때문에 마케팅이나 접근 방식 자체가 완전히 달라져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모바일 채널을 강화하고 자체 플랫폼을 구축하는 한편 20~30대가 머무는 커뮤니티에 접근하는 방식을 고심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부행장은 “향후 주요 고객으로 떠오를 밀레니얼을 두고 영업뿐 아니라 조직도 근본적으로 디지털화돼야 한다”며 “밀레니얼이 향후 ‘롱테일(전층 박리다매)’이 될지 ‘파레트(상위층 고수익)’가 될지 모르겠으나 일단 그들이 놀고 활동하는 트렌디한 장소를 만들거나 접근하는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조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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