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삼성전자가 재무·법률 등 외부전문가들과 지주회사 전환을 검토한 결과 지주회사 전환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지주회사 전환으로 사업경쟁력 강화효과는 미미한 반면, 경영 역량을 분산시키는 등 사업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서입니다. 보도에 정창신기자입니다.
[기자]
지주회사 전환을 검토하던 삼성전자가 오늘 이사회를 열고 지주사 전환을 안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삼성전자의 지주사 검토는 지난해 10월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삼성전자에 주주가치 제고를 요청한 뒤 구체화 됐는데,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지주사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이미 나오기도 했습니다.
[싱크]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 지난 3월24일 주주총회
“지주회사 전환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존재하여 지금으로써는 실행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결국 권 부회장의 말대로 오늘 삼성전자는 “지주회사 전환이 사업경쟁력 강화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경영 역량의 분산 등 사업에 부담을 줄 우려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현재의 사업구조가 차별화된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다”고도 설명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지주회사 전환과정에서 계열사의 보유 지분을 정리해야 하는데, 이렇게 하려면 각 회사의 이사회와 주주들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만큼 삼성전자 단독으로 추진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삼성전자가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할 경우 현재 금융 계열사가 보유중인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할 경우도 생기는데 이럴 경우 삼성전자 주가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됩니다.
삼성전자 사업보고서를 보면 삼성전자 주식분포는 삼성생명 7.88%, 삼성화재 1.32%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일각에선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되고 다음 달 대선이후 상법개정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상황에서 지주사 전환에 대한 동력이 떨어진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달 오신환 바른정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상법 개정안은 기업분할 시 자사주에 대한 신주배정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상성그룹은 당초 삼성전자를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한 다음에 지주회사의 자사주를 사업회사에 신주 배정해 지분권을 확보할 계획이었습니다. 현행법상 지주사는 자회사의 지분 20% 이상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신주배정이 금지될 경우에 추가로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자회사 지분을 확보해야 합니다.
이와 별도로 이날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영업이익 9조9,000억원의 확정실적을 발표했는데, 반도체·디스플레이(DS) 부문에서 7조5,900억원의 사상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올랐고 고용량 스마트폰 등의 수요가 실적 호조로 이어졌습니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3,800억원, IT모바일(IM) 부문은 2조700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거뒀습니다.
[영상편집 이한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