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콘택트렌즈-휴대전화·컴퓨터 '안구건조증 주범'

충남대 이성복 교수팀, 중고생 조사

콘택트렌즈 끼는 여학생 위험 3.7배↑

전자기기 장시간 사용 남학생 2.2배↑



안구건조증이 있는 중고등학교 여학생은 콘택트렌즈가, 남학생은 휴대전화·컴퓨터 등 전자기기 장시간 사용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안구건조증을 앓을 위험은 콘택트렌즈를 끼는 여학생이 그렇지 않은 군의 3.7배, 전자기기를 주 14시간 이상 사용하는 남학생이 7시간 미만 사용군의 2.2배나 됐다.


이성복 충남대 의학전문대학원 안과학교실 교수팀이 대한안과학회지 4월호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대전지역 중고생 332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44%(여 55%, 남 38%)가 안구건조증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은 전자기기를 1주에 평균 15.3시간(휴대전화 8.9시간, 컴퓨터 3.4시간, TV 3시간) 사용했으며 전체적인 기기 사용시간이 안구건조증에 영향을 미쳤다. 사용시간이 주 15.3시간 이상이면 54.5%가, 이보다 짧으면 39%가 안구건조증이었다. 휴대전화 사용시간은 여학생이 1주에 평균 12시간으로 남학생(7시간)의 1.7배, 컴퓨터 사용시간은 남학생이 1주에 평균 4.1시간으로 여학생(2.2시간)의 1.9배나 됐다.


휴대전화·컴퓨터 등을 장시간 집중해서 보면 눈의 깜박임이 줄고 눈물 분비·순환이 줄어 안구건조증이 유발된다. 심하면 눈 표면에 염증·손상이 생기고 각막이 말라 시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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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택트렌즈를 끼는 학생의 안구건조증 유병률은 71.4%로 미착용자(41.1%)의 1.7배였다. 중증 안구건조증 환자 비율도 렌즈 착용자는 34.3%로 미착용자(14.1%)의 2.4배나 됐다. 렌즈 사용률은 여학생이 21.8%로 남학생(3.8%)을 크게 웃돌았다.

안구건조증 응답자 가운데 인공눈물 사용비율은 28.6%(여 45.6%, 남 13.9%)에 그쳤다.

눈물층은 각막(검은자)쪽에서부터 점액층, 수성층, 지방층으로 나뉘는데 안과에서 어떤 성분이 부족해 안구건조증이 발생했는지 등을 진단받은 뒤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수성층 부족이 원인이면 인공눈물을 점안한다. 생리식염수를 눈에 넣으면 점액·기름 성분이 씻겨나가 눈이 더 마르고 상처가 생길 수 있다. 지방층이 부족해 눈물이 과도하게 증발한다면 눈꺼풀 염증 치료를, 안구 염증은 항염증 치료를 받는다. 장시간의 컴퓨터 작업이나 게임, 선풍기 바람 등은 피하는 게 좋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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