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을 국가지도자로 맞은 프랑스 선택의 의미는 비단 그가 39세의 정치 신인이라는 데 국한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유럽을 휩쓸던 극우 포퓰리즘을 프랑스가 극복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프랑스의 도널드 트럼프라는 지적을 받아온 르펜이 유럽연합(EU) 탈퇴와 보호무역, 고립주의, 반이민주의 등을 기치로 내건 반면 마크롱은 EU 잔류와 자유무역·개방경제, 다문화주의를 지지했다. 정치적으로는 좌파도 우파도 아닌 통합과 중도의 길을 제시했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Brexit) 결정 이후 극단적 국수주의 열풍에 휩싸인 유럽은 마크롱의 당선으로 분열과 포퓰리즘의 혼돈에서 벗어날 계기를 마련했다. 유럽 내 한인사회와 국내 경제계도 프랑스의 새 지도자 선출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마크롱은 승리를 확인한 후 “자유·평등·박애라는 프랑스 혁명이념 아래 분열된 국민을 통합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우리도 하루만 지나면 새로운 국가 지도자를 맞는다. 프랑스의 현명한 선택처럼 산적한 국가적 과제를 통합과 개방정신으로 풀어갈 새 리더를 뽑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