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열 LS그룹 회장이 주요 공장을 직접 둘러보고 품질경영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나섰다. 특히 구 회장은 최근 새 정부가 출범하고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는 상황에서 계열사 현장 챙기기에 나섰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17일 LS그룹에 따르면 구 회장은 지난 15일부터 이틀간 이광우 LS 부회장과 함께 울산 LS니꼬동제련과 부산 LS산전(010120)·LS메탈 사업장을 잇따라 방문하고 사업 현황과 주요 시설을 직접 점검했다. 구 회장이 계열사들의 생산 현장을 직접 방문한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구 회장은 LS니꼬동제련을 방문한 자리에서 “원료·생산·영업 등 각 기능별로 회사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적용하기에 가장 이상적인 공정을 갖고 있다”며 “제조 공정에 센서 등을 부착해 활용하는 등 획기적으로 디지털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LS니꼬동제련은 온산제련소에서 전기동을 연간 60만톤 생산하며 세계 2위를 자랑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6조9,852억원을 기록한 LS그룹의 주력 계열사다.
구 회장은 LS산전을 둘러보고 “초고압 전력기기 분야에서는 비록 후발주자지만 임직원들이 합심해서 그룹의 캐시카우로 성장시켜 달라”고 당부했다. LS산전은 초고압 분야에서 원가절감형 제품을 개발해 국내외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으며 기존 전력과 자동화 분야 기술력에 ICT를 적용해 스마트공장, 마이크로그리드 등 그룹의 차세대 사업 분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2조2,136억원을 기록했다.
구 회장의 이번 현장 방문은 대선 리스크가 해소된데다가 최근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는 등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황에서 계열사들이 보다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을 주문하기 위해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구 회장은 평소에도 “제조업의 근간은 현장에 있고 품질이 곧 기업의 경쟁력”이라며 현장 중심의 품질 경영을 무엇보다 강조해 오고 있다. LS그룹은 지난해 전체 매출이 22조원을 기록했다. 구 회장은 이번 계열사 방문에 이어 이달 말에는 전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 구상과 벤치마킹을 위해 일본 현지의 협력사도 직접 찾을 계획이다. LS그룹 관계자는 “올해 1분기에도 그룹 전체의 실적이 좋았다”며 “회장님이 최근 경기회복 움직임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라는 메시지를 주기 위해 현장을 직접 찾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