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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보건의료 접근성과 품질' 세계 23위...美 35위 '불명예'

韓 100점 중 86점...1990년 대비 가장 많이 향상

상위권은 대부분 서유럽 국가들 차지

美 점수 동유럽 국가들과 비슷한 수준

2015년 기준 ‘보건의료 품질·접근성’ 조사에서 한국은 3단계(하늘색)를 차지해 독일, 싱가포르, 덴마크 등 선진국 수준으로 평가받았다./출처=국제의학 학술지 ‘랜싯’ 온라인판 해당 논문 캡처2015년 기준 ‘보건의료 품질·접근성’ 조사에서 한국은 3단계(하늘색)를 차지해 독일, 싱가포르, 덴마크 등 선진국 수준으로 평가받았다./출처=국제의학 학술지 ‘랜싯’ 온라인판 해당 논문 캡처


한국 보건의료의 접근성과 품질이 세계 195개국 가운데 23위에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싱가포르, 덴마크 등 선진국과 같은 수준의 의료 환경이라는 평가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대학 ‘보건 계측 및 평가 연구소’(IHME)의 그리스토퍼 머레이 소장 등 각국의 학자들이 참가한 국제 공동연구팀은 195개국을 대상으로 ‘1차 보건의료 접근성 및 품질’(HAQ)을 조사한 후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국제 학술지 ‘랜싯’ 최신호에 발표된 이 조사는 시민들이 의료 서비스와 공중 보건과 같은 보편적 보건 의료 서비스에 얼마나 쉽게 접근할 수 있고 효과적인 서비스를 받는지 연구했다. 해당 연구는 각국의 순위를 매기기 위해 적절한 예방과 치료를 받을 시 피할 수 있는 32개의 질병을 선정하고 이에 대한 사망률을 종합하는 방식으로 총점을 냈다.

한국은 2015년 기준으로 100점 만점에 86점을 받아 독일, 싱가포르, 뉴질랜드, 덴마크, 이스라엘과 같은 점수를 받았지만, 순위는 뉴질랜드 다음인 23위에 올랐다. 특히 한국은 터키, 페루, 중국, 몰디브와 함께 1990년대 비해 HAQ가 가장 많이 향상된 나라로 조사돼 눈길을 끌었다.


세부 분야로는 디프테리아(100점), 백일해(99점), 파상풍(99점), 상기도감염(98점) 등이 만점이거나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지만, 백혈병(55점), 만성신장 질환(62점), 간질(63점), 결핵(67점) 등의 예방과 사망률에서는 낮은 점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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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조사국 중 1위는 95점을 받은 안도라공화국이었으며, 아이슬란드(94점), 스위스(92점), 스웨덴(90점) 등 북유럽국가들이 뒤를 이었다. 상위 20개 순위는 호주와 일본(11위)을 제외하면 모두 서유럽 국가들의 차지였다.

경제력과 군사력에서 세계 최강국이라고 일컬어지는 미국은 81점을 받으면서 세계 35위에 그쳤다. 이는 세르비아(75점)나 루마니아(74점) 등 동유럽 국가들의 의료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다. 1인당 국민소득(GDP), 교육수준, 출산율 등을 고려한 ‘사회인구학적 지수’(SDI)에 비해서 보편적 의료수준이 뒤떨어지는 나라 중 최악이라는 오명도 쓰게 됐다.

한편 조사 대상 국가 중 최악은 중앙아프리카(29점), 아프가니스탄(32점), 소말리아(34) 등으로, 아프간, 아이티, 예멘 등을 제외하면 하위 30개국 모두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국가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상언 인턴기자 sangun.youn@sedaily.com

윤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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