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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귀국, 北 핵 “추가도발 강력 제재 필요”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귀국, 北 핵 “추가도발 강력 제재 필요”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귀국, 北 핵 “추가도발 강력 제재 필요”




10년 넘게 유엔에서 일해온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25일 뉴욕발 대한항공 여객기편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강 후보자는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 인근에 사무실을 마련해 청문회를 준비에 돌입한다.


이날 강경화 후보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한 질문에 “인도적 지원은 인간이 고통받는 데 대해 해야 하는 인류 보편의 가치이기에 정치적 고려와는 별도로 해야 한다”며 “그것이 유엔의 원칙이고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 후보자는 북한의 거듭된 탄도 미사일 발사와 관련, “추가 도발이 있으면 더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후보자는 자신이 ‘북핵 외교’ 경험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북핵은 한반도의 문제만이 아니라 국제사회의 문제이기에 유엔에서도 여러 번 다뤄졌다”며 “(김대중 정부 시절) 대통령 통역을 3년간 맡았을 때 북핵이 큰 이슈여서 관찰하고 배울 수 있었다”고 전했다.

지난 21일 문재인 대통령이 강경화 유엔 사무총장 정책특보를 외교부 장관으로 지명한 바 있다.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70년 외교부 역사에 처음으로 여성으로서 장관으로 지명된데다 강 후보자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측근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는 상황.


강경화 후보자는 이화여고, 연세대 정외과를 졸업한 뒤 미국 매사추세츠대 대학원에서 커뮤니케이션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대 졸업 이후 KBS 영어방송 PD 겸 아나운서로 일을 하다 국회의장 국제비서관, 세종대 조교수를 거쳐 지난 1999년 홍순영 외교통상부 장관보좌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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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후보자는 1997년 김대중 대통령 당선인과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를 통역하면서 외교계에 이름을 알렸다.

강경화 후보자는 비외무고시 출신으로 2005년 외교부 국제기구국장에 올라 외교부에서 두 번째 여성국장이 되는 기록을 가지고 있다. 이후 2006년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시절 유엔인권고등판무관실 부판무관이 됐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시절에는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 부대표로 활동하는 등 반 전 총장과의 인연도 깊은 것으로 전해졌다. 2013년 4월에는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 사무차장보로 활동해 왔다.

지난해 10월 반 전 총장의 후임인 안토니우 구테흐스 당시 당선인의 유엔 사무 인수팀장으로 활동했고 12월에는 정책특보로 임명되는 등 한국 여성으로서는 유엔 최고위직을 거친 입지전적의 인물로 알려졌다. 아난 전 총장, 반 전 총장, 구테흐스 총장까지 3대 총장에 걸쳐 중용된 유일한 인물.

강경화 후보자는 미·중·일·러 등 한반도를 둘러싼 4대 강국을 상대한 점이 없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사진=YTN 뉴스화면 캡처]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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