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참여한 야당 의원들이 ‘문자폭탄’에 시달리고 있다.
25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이틀째 청문회에서 자유한국당 박명재 의원은 이 후보자에게 “밤새 잘 주무셨느냐”고 물은 뒤 이 후보자가 웃으며 감사하다고 하자 정작 자신은 깊이 자지 못했다고 했다. 박 의원은 “밤새 문자폭탄 때문에 잠을 못 잤다. 욕을 하도 먹어 배가 부르다”며 “당신 아들은 어떠냐고 묻던데 저와 두 아들은 현역 만기 제대했다”고 말했다. 정우택 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청문회에서 소위 ‘문빠’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문자폭탄은 거의 테러 수준이었다”면서 “이는 대의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것이자 국회의 인사청문회 근본 취지를 왜곡하는 중대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최도자 의원은 오전 원내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 문자폭탄에 대해 성토했다. 최 의원은 “문자폭탄과 맹목적인 지지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번 사건에는 문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양념 발언으로 문자폭탄을 두둔했던 책임도 적지 않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번 기회에 문 대통령은 문자폭탄은 비판을 용납하지 않는 반민주적인 행태임을 분명히 밝히고 단호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신영인턴기자 sypark@sedaily.com